나프타 재협상 표류 위기에 멕시코 페소·캐나다 달러 하락
2018-06-06 17:55
멕시코, 미국산 제품에 최대 25% 보복 관세 조치 발표
나프타 재협상 불발 가능성에 멕시코 페소 1년 만에 최저치
나프타 재협상 불발 가능성에 멕시코 페소 1년 만에 최저치
멕시코가 미국산 수입품에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이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멕시코 페소와 캐나다 달러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의 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는 미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방침을 밝혔다. 철강 제품은 25%로 가장 높고 돼지고기 다리·어깨 부위와 사과, 감자 등에는 2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치즈와 버번위스키도 20∼25% 수준의 관세가 붙는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멕시코 등에서 생산된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보복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산 제품에 대한 멕시코의 수입 관세 부과는 6일부터 시작된다.
CNBC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달러화 대비 멕시코 페소는 전날 대비 1.8% 낮은 달러당 20.3625페소까지 하락했다. 2017년 2월 이후 최저치다. 캐나다 달러도 미국 달러화 대비 1.2979캐나다 달러로 0.4% 하락하면서 지난 3월 2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미국은 교착 상태에 빠진 나프타 재협상을 추진하기 위해 캐나다 및 멕시코와의 양자 협의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캐나다가 3자 합의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데다 멕시코도 7월 1일 대선을 앞두고 완강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협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