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 “주택사업 경기 나빠”

2018-06-06 11:00
6월 서울 HBSI 전망치 올 들어 첫 70선 기록...전월 대비 13p↓

2018년 6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그래픽=주택산업연구원 제공]


꾸준히 80~100선을 유지했던 서울의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가 올 들어 처음으로 70선대로 떨어지며 건설사들이 서울에서도 주택사업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HBSI 전망치는 64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8.1포인트 떨어진 수치로 여전히 기준선(100)을 밑돌고 있어 주택사업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시장 전반의 동향을 나타내는 HBSI(Housing Business Survey Index)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수치로 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판단하는 지표다.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건설사의 비율이 높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달 HBSI 전망치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구(84.6)와 세종(82.7)에서만 80선을 기록했고 나머지 지역은 40~70선에 머물렀다. 전북(58.3)과 전남(60.8)·경남(50)·울산(48) 등은 전월 대비 1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특히 전체적인 주택사업경기를 이끌던 서울에서 재건축 시장 약세의 영향으로 올 들어 처음으로 70선을 기록했다. 서울의 이달 HBSI 전망치는 79로 이는 지난달 대비 13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앞서 HBSI 중 하나인 주택사업환경 전망지수는 서울의 경우 지난 2016년 ‘11·3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 같은 해 12월 51.9를 기록한 데 이어 이듬해 66.2를 기록한 바 있다.

요인별 HBSI 전망치도 재개발(82.2)과 재건축(84.5) 모두 전월 대비 각각 3.8포인트와 2.7포인트 떨어지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여 건설사들이 정비사업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 측은 “정부의 규제 강화와 대책이 연이어 발표된 상황에서 입주 물량이 증가하고, 울산·거제·군산 등 일부 지역의 산업이 붕괴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지방 아파트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재고주택시장의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사업 여건이 더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