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훈풍에 중국 수혜주 주목"

2018-06-05 11:19
국내 주요 증권사가 꼽은 수혜주는

[사진=아이클릭아트]
 

증권업계가 남·북 화해 기조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해빙 분위기가 이어지자 중국 수혜주에 주목하고 있다. 사드 보복이 풀리고 있고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이 본격적으로 돌아오면서 중국 관련 기업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질 거란 전망에서다.

5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호텔신라와 농심, 상신브레이크를 중국 수혜주로 꼽았다. 피앤이솔루션과 제노레이, 글로벌덱스프리와 같은 코스닥 중소형주도 주목하라고 권했다.

KTB투자증권은 신라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호텔신라의 실적 개선을 점쳤다. 중국 화장품 소비 시장이 커지면서 유통 채널인 면세점도 동반 성장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주요 소비층의 구매력 확대 등으로 중국 화장품 소비는 증가할 전망"이라며 "중국의 주요 소비층인 바링허우·주링허우들에게 국내 면세점은 중요한 유통 채널"이라고 말했다.

김선미 연구원은 또 세계 최대 면세 사업자 듀프리(Dufry)가 인수·합병(M&A)으로 인해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어 호텔신라가 비교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는 상신브레이크와 농심을 추천했다. 우선 두 회사 모두 중국 법인의 실적 개선에 주목했다.

이 증권사 송선재 연구원은 "한국 본사의 실적은 부진하겠지만, 중국 우시법인과 인도법인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실적 감소폭이 완화될 것"이라며 "중국 우시법인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0.5%에서 올해 2.0%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선재 연구원은 "이 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 이상이며 영업이익률은 8% 전후로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 법인의 실적 개선까지 고려하면 현 주가는 저평가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농심도 2분기부터는 중국 법인 실적이 가파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에서 프리미엄 라면 시장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농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국 법인 실적은 1분기를 저점으로 가파른 회복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심은주 연구원은 2분기 농심 중국 법인은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매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 피앤이솔루션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이 회사는 LG화학과 삼성SDI 등 중국에 진출한 2차 전지 기업에 장비를 납품한다. 중국 현지 배터리업체와 비교해 기술력에서 앞서 있는 LG화학과 삼성SDI의 중국 수출이 재개되면서 피앤이솔루션도 수혜를 입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회사는 지난 3월 중국 국련자동차와 471억원 규모의 2차전지 충방전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해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수주잔고는 1384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사드 해빙에 따라 2~4분기 수주 역시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74%가량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목표 주가를 2만5800원으로 제시했다.

이 밖에 의료용 영상장비 제조업체인 제노레이도 중국을 비롯한 수출 확대로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중국의 진단영상기기 시장은 2021년까지 연평균 8.7%로 세계 1위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내국세 환급대행사업을 하는 글로벌텍스프리는 '유커의 귀환'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