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중국발 미세먼지 최초 관측소는? 서해 최북단 백령도

2018-06-03 14:02
백령도 검출 미세먼지 중 중국발, 최대 80%,
2019년부터 경기권(안산)·충청권(서산)에 측정소 설립, 최대 8곳

백령도 미세먼지 집중측정소[사진=환경부]


우리나라에서 중국발 미세먼지를 최초로 관측할 수 있는 곳은 어딜까? 서해 최북단 백령도다.

인천시 옹진군에 속한 백령도는 인천항으로부터 서쪽 약 170㎞, 중국 산둥반도로부터 동쪽 약 180㎞ 떨어져 있다.

3일 환경부에 따르면 백령도는 섬 자체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이 거의 없어 중국 등 외부에서 유입되는 대기 오염물질을 파악하기 쉽다.

서울을 비롯 전국 6곳의 대기오염 집중측정소가 있고, 그중 백령도에는 지난 2008년 미세먼지 측정소가 설립됐다.

백령도에서 검출되는 미세먼지 중 중국발이 최대 80%, 북한발은 평균 12∼15% 수준이다.

특히 러시아에서 산불이 발생하면 이곳의 대기오염 농도가 높아지는 등 중국 이외의 장소에서도 미세먼지가 넘어 온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백령도 측정소에는 미세먼지 농도와 이온, 탄소, 원소 등 상세한 성분, 입자 크기 등을 측정할 수 있는 36종류의 장비가 구비돼 있다. 비용만 29억원에 달한다.

미세먼지 외에도 불화수소, 염화수소, 사이안화수소 등 유해 가스 물질을 측정하기 위한 장비도 갖추고 있다.

환경부는 그동안 백령도 측정소를 활용해 미국, 일본 등과 다양한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19년부터 경기권(안산)과 충청권(서산)에도 대기오염 집중측정소를 설립해 최대 8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상보 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장은 ”백령도 측정소는 한반도 배경농도 및 국외 유입 영향을 관측하기에 최적의 지점”이라며 “앞으로도 백령도 측정소의 지속적인 관측 및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국외 유입 영향 변화 등을 감시하고 미세먼지 정책 효과 분석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