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북방TF 출범…北·中·러 협력사업 시동

2018-06-04 07:59
“정부 남북경협·북방정책 협조”

[사진=롯데 제공]



남북경제협력의 분위기가 무르익자 롯데가 북방 지역의 교류를 담당할 TF팀을 구성했다.

롯데는 그룹 내 북한과 러시아 연해주, 중국 동북3성 등 북방 지역에 대한 연구와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북방TF를 구성했다고 3일 밝혔다. TF장은 오성엽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이 맡았다. 팀원은 롯데지주 CSV팀·전략기획팀 임원, 식품·호텔· 유통·화학 BU의 임원 및 롯데 미래전략연구소장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롯데는 앞서 1995년 그룹 내에 북방사업추진본부를 설립해 북한과의 경제협력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롯데로서는 우선 제과 공장 설립을 검토했다. 북한 주민들에게 국내의 인기 과자를 전달하기 위함이었다.

이에 롯데는 1998년 정부로부터 ‘남북협력사업자’로 승인을 받고 평양 인근에 초코파이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으나 당시 정치적 여건이 따라주지 않아 해당 사업을 중단했다. 이후 롯데는 2002년부터 2014년까지 개성공단에 초코파이, 칠성사이다 등의 제품들을 공급하기도 했다.

롯데는 이후에도 북한의 연구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2015년에는 16개 계열사의 신사업 전문가 20여 명이 모여 6개월간 ‘북한연구회’를 운영했다. 북한 연구회에서는 단둥 지역을 방문해 현지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올해 6월부터는 북한연구회 2기를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롯데는 최근 러시아 극동지역과 중국 동북부 지역으로도 사업을 확장 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호텔과 연해주 지역의 영농법인 및 토지경작권을 인수했다. 중국 동북 3성 지역에 위치한 선양에서는 ‘선양 롯데월드’ 건설을 진행 중이다. 롯데는 지난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남북간 철도의 연결을 고대하고 있다. 만약 철도가 연결된다면 롯데의 러시아 극동지역 호텔과 중국의 선양 롯데월드의 관광사업을 모두 연결할 수 있다.

롯데는 이 밖에도 롯데글로벌로지스(구 현대로지스틱스)가 금강산 특구, 개성공단 자재 운송 경험이 있는 만큼, 향후 물류 분야에서도 경제 협력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검토하고 있다.

오성엽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 실장은 “우선 인도적 차원의 지원과 사회∙문화적 교류활동을 확대해 북방지역과의 관계 강화에 힘써 나갈 것”이라며, “정부가 남북 경제협력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는 만큼, 그룹의 역량을 모아 정부의 북방정책에 적극 협조하며 발전적인 방향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