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아시아 증시, 伊 정정 불안과 미·중 무역 갈등 우려에 ‘출렁’

2018-05-30 16:13
韓 코스피·日 닛케이, 각각 1.96%, 1.52% 하락 마감
中 상하이·대만 TSEC50 도 2.50%, 1.30% 빠져
동남아 말레이시아·베트남 장중 2% 이상 급락세

30일 아시아 증시가 이탈리아 정정 불안과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로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사진=바이두]
 

30일 아시아 증시가 주요 2개국(G2)의 무역 갈등과 이탈리아 정정 불안에 출렁거렸다.

이날 일본 닛케이255지수는 전일 대비 339.91포인트(p), 1.52% 빠진 2만2018.52p로 마감했다. 닛케이255지수는 장중 한때 1.7%의 낙폭으로 6주 만에 최저치로 추락하기도 했다.

한국 코스피 지수도 글로벌 악재의 충격 여파를 피해 가지 못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8.22p(1.96%) 내린 2409.03p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동남아의 주식시장도 크게 요동쳤다.

중국 상하이(上海)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2.50% 떨어진 3041.65p로 마감했고, 대만 TSEC 50지수는 1.30% 빠진 1만8021.17p로 집계됐다.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증시는 거래 초반부터 2% 이상의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냈고, 필리핀 증시는 1.5%가 추락하기도 했다.

특히 전날 4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해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었던 베트남 시장은 다시 하락세로 전환되는 불운을 겪고 있다.
 

30일 아시아 주식시장 주요 지수 현황.[사진=CNN머니 캡처]
 

전문가들은 연이어 전해지는 글로벌 악재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버리고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린 것이 미국, 유럽은 물론 아시아 주식시장에도 직격탄을 날렸다고 분석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3대 경제국인 이탈리아에서 내각 구성이 무산되고 조기 총선이 가시화되는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재점화가 투자자들의 이탈을 한층 확대한 것이다.

미국 백악관은 공식 성명을 통해 무역법 301조에 따라 500억 달러(약 54조원) 규모의 중국산 첨단기술 품목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관세 부과 대상 제품의 최종 목록을 내달 15일 발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강행 결정에 “최근 양국이 워싱턴에서 이룬 합의에 위배된다”며 반발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한 입으로 두말하는 미국에 중국은 함께 춤추지 않겠다”라는 제목의 사평을 통해 미국의 결정을 맹비난했다.

외환거래 전문업체 오안다(Oanda)의 스티븐 이네스 아시아태평양 트레이딩 부문 대표는 “이탈리아의 정치 불안이 여전할 것으로 보여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의 요동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영국 BBC는 “이탈리아 정정 불안과 더불어 예상치 못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재점화가 주식시장은 물론 달러환율, 금값, 유가 등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향후 세계 금융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