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계리 폭파] 北 6차례 핵실험한 풍계리 핵실험장, 이제 역사 뒤안길로

2018-05-24 20:37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23일 모습으로 민간위성업체 디지털글로브가 촬영한 위성사진. [원산 로이터/연합뉴스]



북한은 지난 2013년 2월 12일 3차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처음으로 '북부 지하핵시험장'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바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 있는 핵실험장을 가르키는 말이다. 

24일 북한이 5개국 외신 기자들을 초청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 폐기하면서 북핵의 상징과도 같은 이 핵실험장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우리 정부와 국내 언론은 북한이 1차 핵실험을 감행한 직후부터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 있는 이 핵실험장을 줄곧 '풍계리 핵실험장'이라고 불러왔다. 

북한은 과거의 모든 1~6차 핵실험을 모두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진행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과 2009년 5월 25일의 2차 핵실험 당시에는 이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3차 핵실험 이후 풍계리 핵실험장은 국내외로 통용되는 북한의 핵실험장을 통용하는 말이 됐다. 

이후 이 곳에서는 2016년 1월 6일과 9월 9일, 2017년 9월 3일 등 모두 6번에 걸쳐 핵실험이 이뤄졌다.

6번의 핵실험 때마다 한반도 정세는 불안과 공포로 요동쳤다. 한반도를 비롯한 주변국 역시 격랑에 휩쌓였다. 한반도에는 '전쟁 위험지역'이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졌다. 

이처럼 풍계리 핵실험장은 북핵 관련 시설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영변 핵 단지와 더불어 북한의 핵 억제력 개발의 상징적인 장소라고 할 수 있다.

번에 걸쳐 북한의 핵실험이 이뤄졌다.

6번의 핵실험 때마다 한반도 정세는 격랑에 휘말렸고, 남한을 비롯한 주변국들과 국제사회는 불안과 공포에 휩싸였다.

그만큼 풍계리 핵실험장은 북한 핵 시설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영변 핵 단지와 더불어 북한의 핵 억제력 개발의 상징적인 장소라고 할 수 있다.

국내외 정보당국과 북한 연구자들은 북한의 핵실험 여부를 사전에 감지하기 위해 위성사진 등을 이용해 이 지역을 면밀히 주시했다.

풍계리는 해발 2205m의 만탑산을 비롯해 기운봉, 학무산, 연두봉 등 해발 1000m 이상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암반 대부분이 화강암으로 이뤄져 핵실험 이후 발생하는 각종 방사성 물질의 유출 가능성이 크지 않아 핵실험 장소로 좋은 조건을 갖춘 곳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양강도 백암군과 함경북도 명간군 사이에 있는 만탑산 계곡에 위치하며 함경북도 길주군 시내에서는 약 42㎞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핵폭발이 이뤄지는 지하 갱도는 방사성 물질이 새어 나오지 않도록 여러 갈래로 뻗은 달팽이관 모양으로 건설된 것으로 추정된다. 달팽이관 모양의 가장 안쪽에 설치된 핵폭발 장치를 터트리면 가스나 잔해가 갱도를 따라 급속히 퍼지는데 이를 차단하기 위해 두꺼운 격벽과 다중의 차단문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