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토종 커피브랜드, 스타벅스에 도전장

2018-05-24 17:07
-러킨커피, 스타벅스 핵심 인력 빼오며 공세

[사진=러킨커피]

중국 토종 커피브랜드들이 스타벅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현지 커피업체들이 현지 점유율 1위인 스타벅스를 목표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세계 커피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인 반면 중국 커피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지난해 세계 커피시장의 성장률은 2%에 불과했지만 중국 커피시장은 15%에 달했다.

현재 중국 커피시장은 스타벅스의 독주 체제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스타벅스의 중국 커피시장 점유율은 58.6%다. 맥카페는 6.1%로 2위로 차이가 크다.

중국 현지 커피업체들의 점유율은 미미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자 중국 토종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러킨커피는 스타벅스의 우수 인력을 빼오는 등 강한 공세를 펴고 있다. 중국 경제일보에 따르면 러킨커피는 스타벅스 고위 임원에게 3배 이상의 임금을 제시하며 영입에 나서고 있다. 스타벅스 베이징 소재 매장 직원 7분의1 가량이 러킨커피로 옮겼고, 일부 핵심 매장에서는 직원 4분의 1이 이직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마케팅에도 공격적이다. 자사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으면 커피 한 잔을 무료로 제공하고, 35위안(약 5900원) 이상 구매하면 무료로 배달해준다.

지난 1월 시장에 선보인 러킨커피는 4개월간 중국에서 500개 이상 매장을 오픈했고 500만잔을 판매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러킨커피 창업자인 첸즈야 회장은 "스타벅스를 넘어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윙카페는 매장을 비롯해 스마트 커피 자판기, 소매점 전용 상품 등을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출시한 스마트 커피 자판기는 현지에서 2500대 이상 설치됐다. 윙카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 커피 자판기 사업 매출은 4101만 위안(약 69억원)에 달했다. 윙카페는 올해 5000대 이상 설치한다는 목표다.

스타벅스도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중국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향후 5년간 매년 점포를 600개씩 늘리고 입점 도시를 230개로 늘릴 계획이다.

왕융핑(王永平) 중국 전국공상부동산회 상업부동산연구회장은 "스타벅스 고객들은 매장 방문이 익숙하지만 토종 브랜드 대부분은 배달 서비스 전략을 내세운다"며 "시장 전망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