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가계소득 늘었지만 소득격차 더 벌어져

2018-05-24 13:09
하위20% 가계소득 8% 감소…상위20%는 9.3% 급등
처분가능소득 격차 5.95배…분배지표 악화

올해 1분기 가계소득이 4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분배지표는 통계작성 이래 가장 악화돼 소득양극화가 심해졌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명목)은 476만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7% 증가했다.

이는 2014년 1분기(5%)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다.

근로소득은 6.1%, 사업소득과 재산소득은 각각 5.7%, 3.4% 증가했다. 증여나 기초연금 같은 이전소득은 19.2%나 늘었다.

소득 5분위별로 보면, 1분위(소득 하위20%)는 128만6700원으로 1년 전보다 가계소득이 8% 줄었다. 감소폭은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다.

반면, 5분위(소득 상위20%)는 1015만1700원으로 9.3% 증가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폭을 기록했다.

소득 분배지표로 활용되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95배로 나타났다. 이 역시 2003년 이후 가장 높았다. 처분가능소득은 세금‧공적연금 등 비소비지출을 빼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이다.

소득이 낮은 하위그룹은 소득이 크게 줄었고, 상위그룹은 크게 늘어나면서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뜻이다.

한편, 실질 가계소득은 1분기 2.4% 올라 2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실질소득은 2015년 3분기부터 1년 동안 제자리걸음을 하다가 2016년 3분기부터 마이너스가 계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