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복지재단 "블랙리스트 순응 통렬히 반성…초심 지킬 것"
2018-05-23 13:42
예술인 참여 활성화, 민·관 협치 강화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23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와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정희섭 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전 직원은 이날 사과문을 내고 "특정 성향 단체와 개인의 지원 배제를 위해 심사결과 지체, 해당 사업 폐지, 대체 사업 집행.실행한 잘못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예술인의 직업적 지위와 권리 보호라는 기관 본연의 존재 의미와 가치를 무너뜨리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 8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재단은 블랙리스트 가동을 위해 현장예술인교육지원사업·예술인맞춤형교육지원사업 폐지, 예술활동증명 심의위원·비상임 이사 검열 등을 저질렀다.
이들은 "예술인의 권리 확보를 위해 저항하기는커녕 그에 순응하고, 내면화시킨 점에 대해 통렬히 반성한다"며 "과거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부분부터 바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늘 예술인의 편에 서서 예술인의 마음으로 바라보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며 "우리의 노력을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