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제 대사 “북한, 이번에 다르다” WP 기고
2018-05-22 12:52
미국 내 회의론 확산 차단 나선 듯
북한이 최근 담화문을 발표하며 완전한 비핵화 방안에 반발하면서 미국 내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윤제 주미대사는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북한이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며 “한 전문가가 워싱턴에서 북한에 대한 회의론이 오랜 습관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조 대사는 “갈 길이 멀고 도로가 울퉁불퉁할지라도 우리는 여전히 희망을 줄 필요가 있다”며 “역사가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쵸프 대통령과 미국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평화를 위한 협상을 막지는 못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조 대사는 “지금 세계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역사적인 정상 회담을 지켜 보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담한 결정이 없었다면 아무도 예상 할 수 없었던 장면이 실현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대사는 또 김정은 위원장이 경제 부문에서 개혁을 실시하고 있으며 북한에 450개 이상의 시장이 운영되고 있다며 농업 분야에서도 일부 인센티브를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지난달 20일 김 위원장이 경제 성장을 우선으로 하는 새 정책을 채택했으며 이러한 조치들이 후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나서는 이유가 앞으로 개방을 통해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조 대사의 기고에 대해 정부가 북한에 대해 저자세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이 이해한다고 했던 한미훈련과 태영호 전 공사의 북 비판 강연, 식당 종업원 집단 탈북자의 송환을 빌미로 반발하는 등 반인권적인 몽니까지 받아줘야 하는 것이냐는 목소리도 높다.
우리나라가 북한과 미국 간의 중재에 나서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됐는데도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행사에 한국 기자들을 배제한 것에 대해 적반하장이 아니냐는 반발도 커지고 있다.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과는 별도로 남북간의 협상이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한 것도 다시 통미봉남으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한국에 대한 유화적인 태도에서 전환해 다시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통해 한반도 관련 주도권을 행사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조 대사의 기고는 최근 북한의 반발로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면서 회담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CNN은 이날 정부의 당국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이 회담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고 회담을 철회하려는 움직임은 없지만 상황이 바뀌어 회담이 예정대로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CNN은 행정부 내에서 관련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북미정상회담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는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며 북한의 최근 반발 담화문 발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관들이 회담 성사 가능성을 점점 회의적으로 보고 있으며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에도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당국자는 정부 관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성사를 지나치게 갈망하면서 김 위원장이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만든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에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을 바꿀 수 있다며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갖고 놀려 한다면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펜스 부통령은 합의가 안되면 회담을 포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