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계리 취재단, 베이징서 "北반응 대기중"…'접수 거부' 우려도

2018-05-21 18:23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한국 취재진이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북한이 지정한 5개국 취재진의 집결지인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향하고 있다. 우리측은 이날 오전 9시에 평소와 같이 판문점 연락사무소 업무 개시 통화를 하면서 남측 기자단 명단도 전달하려 했으나 북측 연락관 쪽에서 지침이 없었다며 접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우리측 기자단 명단을 접수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21일 베이징에 도착한 공동 취재단은 일단 남북 정부간 논의 상황을 예의주시한 채 대기중이다. 우리 정부가 북측에 꾸준히 명단을 넘기려고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하면서 북한이 남측 기자단의 취재를 불허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논의를 거쳐 선정된 우리측 통신사 1곳과 방송사 1곳의 기자 8명은 이날 김포공항을 통해 집결지인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했다.

우리 정부는 이날 북측에 꾸준히 접촉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아직 취재가 가능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북측 연락관은 평소처럼 이날 판문점 연락채널 개시 통화를 했지만, 남측 기자단 명단 접수와 관련해선 상부의 지시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부는 일단 원래 채널을 닫는 오후 4시께 북한에 시간을 연장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결국 명단은 전달하지 못한 채 판문점 연락채널은 종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는 판문점 채널이 정상근무하는 22일(내일)에도 계속 접촉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북측은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등 5개국 취재진을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의식에 초대했다.

남측의 기자단 명단은 받지 않았으나, 위성 사진 등을 통해 북한이 기자단을 위한 전망대 설치 등 행사 준비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면서 일각에선 남측 매체만 제외하고 행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