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내년초 지주사 설립...'종합금융그룹' 몸집 불리기
2018-05-20 19:00
-우리銀 지주사 전환 선언...출자한도 7조원 비은행사업 확대
-우리종금, 증권사 전환·M&A 검토
-우리은행, 보험사 인수 가능성도
-우리종금, 증권사 전환·M&A 검토
-우리은행, 보험사 인수 가능성도
지주회사 전환을 공식 선언한 우리은행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20일 이사회와 금융당국,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등 이해 관계자와의 협의를 거쳐 지주사 전환 방침을 밝혔다.
현재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금융지주체제가 아니다. 지난 2001년에 우리금융지주를 만들었지만 2014년 민영화 과정에서 증권·보험·자산운용사·저축은행 등 계열사를 매각하고, 효율적인 정부 지분 매각을 이유로 지주사를 해체했다.
현재 우리은행의 출자여력은 6000억~7000억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지주사로 전환하면 출자한도가 7조원까지 늘어나 비(非)은행 부문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우리은행은 우리종합금융을 증권사로 전환한 후 증자를 하거나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를 키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종금을 계속 종금사로 운영하면서 증권사 인수를 별도로 추진할 수도 있다. 또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이 오는 2021년 도입되면서 생명보험사들의 자본 확충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우리은행이 보험사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높다.
우리은행이 지주사로 전환하려면 이사회 의결을 거친 후 금융당국에 예비 인가 신청을 해야 한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중순께 이사회 결의를 거쳐 금융위원회에 예비인가 신청을 낼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은 예비 인가 신청 후 60일간 심사를 진행한다. 심사 결과 문제가 없으면 본인가를 신청하고, 30일간 심사를 거친 후 지주사 전환을 최종 승인한다.
우리은행은 이후 주주총회와 주식 상장 절차를 거쳐 내년 초 우리금융지주로 공식 출범한다. 지주사 전환을 신청하면 이론적으로는 3개월 후 승인받을 수 있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과 비교해 우리은행의 수익규모가 비슷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비은행부문까지 합치면 영업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에 대한 승인을 받으면 적극적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