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침대, 발암물질 라돈 '모자나이트', 65개 타 회사에도 공급···피해자 집단 소송 시작
2018-05-17 20:45
1급 발암물질인 방사성 기체 라돈을 내뿜어 논란이 된 대진침대에 쓰인 문제의 원료 ‘모나자이트’가 다른 65개 회사에도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적으로 검증되진 않았음에도, 건강 증진 효과가 있다는 소문에 ‘음이온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음이온을 방출하는 모나자이트가 건강 팔찌·목걸이 등에 광범위하게 쓰였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욱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17일 원자력안전위원회 관계자는 “모나자이트 수입업체가 대진침대 매트리스 공급업체를 포함한 66곳에 모나자이트를 공급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모나자이트를 사용한 업체에 대한 전수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음이온을 방출하는 것으로 알려진 모나자이트 내 우라늄과 토륨의 비율은 1대 10 정도다. 우라늄과 토륨이 붕괴하면서 1급 발암물질은 라돈과 토론(라돈의 동위원소)이 생성된다.
2014년 국정감사에서도 모나자이트가 사용된 목걸이, 마스크, 페인트 등이 국제적인 생활방사선 노출기준(연간 1m㏜)을 훌쩍 넘긴 것으로 나와 논란이 됐었다. 음이온은 혈액순환을 돕고, 항산화 효과로 노화를 방지한다고 알려졌으나 과학적으로 증명되진 않았다.
17일 오후에 열린 사이트 ‘화난사람들’은 현재 피해자들의 소송위임장을 받고 있다. 해당 사이트는 이번 집단소송을 대리하고 있는 법무법인 태율과 법률서비스 IT업체 ㈜화난사람들이 손을 잡고 만들었다.
소송을 원하는 피해자들은 사이트(http://daejin.angrypeople.co.kr)에 들어가 개인정보 수집·제공에 동의하고, 사건위임계약서를 확인한 뒤, 본인인증을 거치면 된다. 소송 착수금은 무통장 입금으로 보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