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외교활동 시작한 왕치산…미·중 무역갈등 해결사로 나서나
2018-05-17 09:34
'시진핑 오른팔' 왕치산, 중앙외사공작위 위원 선임…무역갈등 해결 위한 소방수 자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오른팔'인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이 최근 공식 외교업무에 참석하면서 미·중 무역갈등 해결사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16일 대만 현지매체 중시전자보(中時電子報)는 전날 시 주석이 주재한 중앙외사공작위원회 첫 회의에서 왕 부주석이 위원으로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 국가부주석으로 정계에 복귀한 왕 부주석이 실질적 외교수장 역할의 시작을 알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동안 왕 부주석은 비공식 회담을 통해 각국 외빈들을 만나는 등 꾸준히 영향력을 행사해 왔으나, 공식적인 직함을 달고 외교업무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월 국무원 기구 개편을 통해 탄생한 중앙외사공작위원회는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와 중앙외사공작영도소조를 통합한 당 기구로 중국 외교정책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또 외교 부문의 실무를 담당하는 국무원 산하의 외교부를 지도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과 심각한 무역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왕 부주석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과거 오랜 기간 경제, 금융, 외교 등 각종 영역에서 풍부한 경력을 쌓은 만큼 왕 부주석의 노련한 협상력이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지난 14일 왕 부주석이 미·중 양국의 상공업계 대표들을 접견하고 미국 대표들과 별도 회견을 가진 소식을 전하며 그의 역할에 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