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기 시작한 호랑이’ 타이거 우즈, 본격적인 우승 사냥 시작
2018-05-16 17:02
우즈는 14일(한국시간)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더플레이어스 챔피언십’(파72)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한때 공동 2위까지 올라섰던 우즈는 최종합계 11언더파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1,2라운드에서 72타 71타로 컷을 간신히 통과했지만, 3라운드에서 자신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저타인 65타를 기록했고, 4라운드에서도 69타를 쳤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그린 위에 공을 올렸지만 경사를 타고 내려온 14번 홀(파4), 티샷을 물에 빠뜨린 17번 홀(파3)이 아쉬웠지만 나머지 홀들은 만족스러웠다. 4라운드 후 우즈는 “이번 라운드 내내 모든 것이 편안했다. 높게 칠 때나 낮게 칠 때 또는 오른쪽과 왼쪽 방향 모두 내가 스스로 통제할 수 있었다”며 미소 지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3,4라운드에서 우즈는 버디 14개를 잡아내며 완벽하게 살아났다. 페어웨이 적중률 78.57%(22/28)를 기록하며 10언더파를 기록했다. 페어웨이 적중률 46.43%(13/28)에 그치며 1언더파에 머물렀던 1,2라운드와는 확연히 달랐다. 우즈의 아이언샷과 퍼팅 또한 정교했다.
길었던 부상과 부진의 늪에서 벗어난 우즈는 올 시즌 8대회에 출전해 준우승 한 번을 포함해 톱10(top10)에 두 차례 이름을 올렸다. 평균타수는 69.988타로 전체 11위. 2018년 시작할 때 656위였던 세계랭킹은 어느덧 80위까지 수직상승했다.
겉보기에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우즈는 스스로의 경기에 만족하지 못했다. 드라이버, 아이언, 퍼팅이 대회 때마다 번갈아가면서 흔들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3,4라운드에서는 우즈는 모든 샷이 괜찮았다. 마음껏 웃지 못한 우즈가 미소 지은 이유다. 뛰려고만 하면 다리 한 쪽이 불편했던 호랑이는 이제 네 다리가 모두 튼튼해졌다. 과거 최고였던 호랑이가 얼마나 빠르게 뛸지는 그 누구도 예상하기 힘들다. 마지막날 우승이라는 먹잇감을 향해 저돌적으로 달려가는 맹수의 본능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동료들의 예상도 우즈와 다르지 않다. 2008년 PGA 투어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트레버 이멜만(남아공)은 개인 SNS를 통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타이거 우즈는 분명 또 한 번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것이다”라고 확신했다. 호랑이의 우승 사냥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