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①] ‘훈남 듀오’ 훈스, 같은 학교·같은 과·삼수까지…참 많은 것이 닮았다
2018-05-16 00:00
지난 2016년 데뷔해 인디뮤지션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훈남 듀오’ 훈스(이상훈, 이종훈)가 지난달 신곡 ‘얘가 이렇게 예뻤나’로 돌아왔다.
멤버 이상훈, 이종훈 두 사람 이름의 마지막 두 글자를 따서 만든 다소 단순하지만 귀에 쏙쏙 박히는 팀명 훈스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을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아주경제가 만났다.
대학생이라 학교생활에 충실히 하고 있다는 두 멤버는 이날 천안에서 학교 수업을 마치자마자 인터뷰에 응했다.
팀이 결성된 계기가 궁금했다.
“종훈이와 음악을 같이 하자고 이야기 하고 난뒤 유재하 가요졔를 나가기 위해 팀명이 필요했어요. 팀명을 뭘로 할까 고민하다가 심플한 걸로 정했죠.(웃음) 고뇌하고 만들지는 않았어요. 하하.” (상훈)
같은 학교, 같은 과의 동갑내기 친구라는 공통점 외에도 두 사람은 많은 것이 닮아있었다. 얼핏보면 형제라고 착각할 만큼 이미지도 꽤 닮았다.
“저와 종훈이 모두 똑같이 학교를 가기 위해 삼수를 했어요. (웃음) 거기다가 세 살 어린 여동생이 있는데 두 동생들 이름도 똑같죠. 하하하.” (상훈)
여러 공통점으로 느낌이 통했던 두 사람은 친구 이상으로 함께 음악을 하게 될 사이가 될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상훈은 “이 친구와 함께 음악을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라며 “성격은 다른데 성향이 잘 맞아요”라고 언급했다.
“저는 약간 낭랑하고 활발한데 이 친구(종훈)는 굉장히 차분해요. 종훈이와 대화를 하다보면 대화가 정말 잘 통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어떤 일을 바라보는 관점도 서로 비슷해요. 그러다 보니 같은 일이 있을 때 느끼는 감정들도 비슷하고 그래서 더 친해졌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이 친구 집에 갔는데 항상 음악 작업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때 자기가 작업한 음악을 들어보라고 했는데 노래가 정말 환상적이었죠. 저는 사실 발라드 부르는 걸 좋아했는데 이 친구 곡은 과제곡으로 낸 곡이 영화 ‘해리포터’에 나올법한 노래였어요. 그래서 이 친구의 음악에 제가 노래를 부르면 어떤 느낌이 날까 굉장히 궁금했던 것 같아요.” (상훈)
“저는 상훈이가 너무 좋았어요. 상훈이 목소리가 그야말로 ‘꿀’ 떨어지는 목소리거든요.(웃음) 맨 처음엔 그냥 지나가는 말인 줄 알았는데 자꾸 만날 때마다 음악을 하자고 해서 진지하구나 생각했어요. 그래서 같이 음악 해보자고 했고 시작하게 됐어요. 그리고 이제 함께 팀을 하게 됐으니 어딘가에 도전해봐야 하지 않겠냐고 해서 처음 참가하게 된 게 바로 유재하 가요제였어요.” (종훈)
너무도 달랐던 두 사람이지만 이제는 음악을 매개체고 둘도 없는 친구이자 메이트가 됐다. 약 3년간 함께 지내다보니 “뇌를 공유하는 것 같아요”라며 엄청난 친밀도를 드러내기도 했다.
“종훈이가 작곡, 저는 보컬 전공이에요. 이 친구가 만드는 음악에 제가 노래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패턴이었죠. 그러다 작년부터 같이 작업을 하게 됐죠. 서로 안 맞는 게 있으면 음악을 가차없이 버리고 둘이 만족할 수 있는 음악을 찾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이제는 같이 좋아하는 멜로디를 찾을 수 있겠더라고요. 오래 걸리는 건 정말 오래 걸리기도 하지만 빠른건 15분, 20분만에 음악을 만들기도 하는 것 같아요. 점점 음악 만드는 게 단축되는 것 같아요. 둘이서 공유하는 게 생기게 된 셈이죠.” (상훈)
서로 음악적인 가치관이 다르다보니 충돌하는 점은 없었을까.
“서로 배려를 되게 많이 해요. 말도 조심하고요. 싸울 이유가 없었어요.” (종훈)
“어릴 때부터 제가 싸우는 것에 호전적인 사람이 아니었죠.(웃음) 새가슴이에요. 하하하. 부딪힐 것 같으면 이걸 어떻게 해결할지를 고민하는 것 같아요. 화가 났을 때 화를 내버리는 건 쉽잖아요. 하지만 화를 내면 상대방이 상처받고 저 역시 상처를 받기 때문에 싸울만한 일을 만들지 않아요. 혹시나 싸울만한 일이 생겨도 그걸 싸우지 않고 넘어가는 방법도 알고요. 그래서 화가 나지 않는 것 같아요.” (상훈)
서로를 위한 마음과 배려심이 더해져 가치있는 음악들이 탄생한거다. 훈스 두 멤버는 함께 공존하고 음악을 읽어가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둘은 음악 역시도 “듣기 편한 음악”을 추구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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