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탈출 반달곰, 광양 백운산서 양봉장 습격
2018-05-14 14:41
2016년 지리산을 벗어나 전남 광양 백운산으로 이동한 반달가슴곰(KM-55)이 양봉 농가에 피해를 주고 달아났다.
14일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과 해당 농가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0시 30분께 백운산 자락 마을인 광양시 다압면 고사마을에서 반달곰 KM-55가 양봉장을 습격해 벌통 1통과 시설들을 부순 뒤 벌꿀과 유충을 먹고 사라졌다.
기술원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 전파발신기 추적을 통해 농장을 습격한 반달곰은 2013년 야생에서 태어난 KM55(수컷)인 것으로 확인했다. 이 반달곰은 2016년 여름부터 섬진강을 건너 20km 정도 떨어진 광양 백운산으로 이동했다. 현재 백운산에는 KM55 한 마리만 활동 중이다.
피해 농장주인 신장환씨(48)는 "지리산 반달곰이 꿀보다는 벌 유충을 모두 먹어치웠다"며 "사람들이 다니는 곳까지 출현하다 보니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사람과 반달곰이 공존할 수 있도록 서식지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리산에는 2004년부터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을 진행 중이며, 현재는 곰이 모두 56마리로 늘어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