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中 승용차 판매량 증가율 9.6%...한국 브랜드 회복·친환경차 성장 탓

2018-05-13 17:02
4월 중국 승용차 판매량 181만2031대…친환경차 150% 증가한 7만3000대
베이징현대 4월 판매량 7만여대…시장점유율 3.86%로 7위 등극
둥펑위에다 기아, 전년디 106% 늘어난 3만3100대 판매

중국 자동차 시장. [사진=바이두]


지난 4월 중국의 승용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가량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회복 조짐을 보였다. 한국 자동차 브랜드의 회복과 신에너지 자동차 시장의 눈부신 성장이 주요 배경으로 꼽혔다.

지난달 중국 승용차 판매량은 181만2031대로 전년 동월 대비 9.6%가 증가했고, 이 중 신에너지 승용차 판매량은 7만3000대로 전년 대비 150%가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1~4월 누적 판매량은 748만3896대로 전년 동기 대비 5.7%가 늘었다.

추이둥수(崔東樹) 중국승용차협회 비서장은 “지난해 4월 시장이 상대적으로 부진했기 때문에 올해 4월 판매 증가율이 비교적 높게 기록됐다”고 전하면서도 “4월 판매량 증가는 시장이 점점 정부의 보조금 의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좋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추이 비서장은 “신에너지 자동차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판매량이 증가했다. 심지어 예상치를 상회했다”며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 상반기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계의 생산·판매량은 모두 성수기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 자동차 브랜드의 판매량 회복세가 중국 자동차 시장의 전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됐다고 덧붙였다.

중국 승용자시장연석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베이징(北京)현대의 판매량은 7만35대로 전년 동월 대비 100%에 가까운 증가율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3.86%에 달해 전달의 9위에서 2단계 오른 7위를 차지했다.

둥펑위에다(東風悅達)기아도 지난해 4월 대비 106% 늘어난 3만3100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현지 시장 전문가들은 “사드 배치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갈등이 완화된 상황에서 한국 자동차 기업들의 잇따른 신차 출시가 판매 회복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중국경제망은 “정부 정책에 힘입은 신에너지 승용차의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프리미엄 자동차의 판매 증가율이 높았다”며 신에너지 차 시장의 전망을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올해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2% 늘어난 110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로 인해 리튬 배터리 등 관련 기업의 수혜도 전망되고 있다.

중투(中投)증권은 “올해 하반기에 여러 업체가 고성능 신형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지와 함께 신에너지 자동차 시장의 생산·판매량은 예상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