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외신 앞 풍계리 핵 폐기... 생중계는?
2018-05-13 14:56
한·미·중·러·영 기자 초청... 의도적 ‘재팬 패싱’ 관측
12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북한이 외무성 공보를 통해 23일부터 25일 사이 외국 취재진을 초청해 공개적으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의식을 갖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핵실험장 폐쇄 의식이 TV 생중계가 가능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공보에 의하면 장소가 협소한 탓에 한국을 비롯한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기자들에 한해 현지 취재를 허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제 기자단 기자센터와 숙소를 원산에 설치한다고 밝히며 "국제기자단 성원들이 핵시험장 폐기 상황을 현지에서 취재·촬영한 다음 기자센터에서 통신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건을 보장하고 협조한다"고 전했다.
취재진이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로 이동해 핵실험장의 갱도 폭발 등 폐쇄 과정을 지켜본 후, 기자센터가 있는 원산으로 돌아와 취재 사항을 송출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해석되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자동적으로 갱도 폭발을 TV 생중계로 접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08년 6월 영변 냉각탑을 폭파할 당시에도 외신들은 생중계 대신 평양으로 돌아와 취재 영상을 송출했다. 한편, 당시에는 6자 회담 참가국인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의 취재진이 모두 취재가 가능했지만 이번 핵실험장 폐쇄 취재에는 일본이 제외됐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13일 보도에서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핵동결, 폐기의 자세를 어필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하며 일본 취재진이 폐쇄 의식에 초청받지 못한 것에 부정적 어조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