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LG G7’ 예약판매 첫주말...반응은 ‘잠잠’

2018-05-13 13:51
갤럭시S9과 상당 부분 기능 겹쳐...애플 아이폰X 디자인과 유사
G6 대비 호응도는 높은 편...성과 판단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LG전자 신규 프리미엄폰 'LG G7 씽큐'[사진=정명섭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지난 11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한 LG전자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G7 씽큐(이하 G7)’의 시장 반응은 대체로 '글쎄'다. 디자인은 애플 아이폰X(텐)과 유사하고, 오디오와 인공지능(AI) 카메라, 밝기 조정 카메라 등은 타 사에서 이미 채택한 기술이어서 차별화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과 13일, 서울과 경기 주요 지역의 이동통신 3사 대리점과 판매점 등을 방문한 결과, G7에 대한 시장 반응은 기대보다 조용했다. 자사의 전작G6보다 호응은 있는 편이나, 실제 사전 예약을 하는 고객은 아직 많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로 차별화한 기능이 안 보인다는 점이 꼽힌다. LG전자가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처음 공개한 G7은 어두운 환경에서도 밝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슈퍼 브라이트 카메라’, 피사체를 스스로 인지하고 최적의 촬영 모드를 찾아주는 ‘AI 카메라’, 사물을 인식해 관련 정보를 찾아주는 ‘Q렌즈’ 등의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또 회사는 별도의 블루투스 스피커 없이 풍부한 음질을 즐길 수 있는 ‘붐박스 스피커’를 적용한 점도 강조했다.

그러나 이들 기능 중 다수가 경쟁 제품인 삼성전자 갤럭시S9이 탑재한 것과 유사하다. 슈퍼 브라이트 카메라는 갤럭시S9의 ‘듀얼 조리개’, Q렌즈는 ‘빅스비 비전’, 붐박스 스피커는 ‘스테레오 스피커’와 비슷하다는 평가다. 디자인은 애플이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아이폰X’에 처음 적용된 노치를 채택해, 제품 전체적으로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반응도 나온다. 노치 디자인은 스마트폰 전면 상단에 카메라와 얼굴인식 센서 등이 담긴 검은색 바를 말한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스퀘어 관계자는 “LG G7에 대한 반응은 아직까지 크지 않은 상태”라며 “G7의 기능들의 상당 부분이 삼성 갤럭시S9과 겹친다. 의외로 G7에서 지문인식 센서와 홈버튼을 분리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LG전자 스마트폰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아온 발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G7은 아직 공식 출시 전이라 발열 정도를 파악하기 어렵다.

종로구에 있는 다른 KT 대리점 관계자는 “아직 애플 아이폰X과 아이폰8에 대한 관심이 많고, 그다음이 갤럭시S9 시리즈”라며 “G7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수원 탑동의 판매점 관계자는 “G7을 보러 오는 고객은 아직 없다”며 “스마트폰에서 점점 혁신적인 부분을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 폰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반면 G7 사전 예약이 이제 막 시작했고, 정식 판매 후 입소문으로 인한 판매 호조 등의 가능성도 있을 수 있어 성과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동통신사의 한 관계자는 “G7은 전작 G6 대비 호응은 있는 편”이라며 “일요일은 개통되지 않고, 예약판매 첫날인 11일은 평일이므로 G7에 대한 시장 반응을 볼 수 있었던 날은 사실상 12일 하루였다”라며 “시장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G7은 LG전자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처음 공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다. 이동통신 3사는 11일부터 17일까지 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있고, 18일부터 정식 판매한다. G7과 G7+의 가격은 각각 89만8700원, 97만6800원이다.

주요 사양은 △6.1인치 QHD+ 슈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845 △램 4GB(G7+는 6GB) △저장공간 64GB(G7+는 128GB) △배터리 3000mAh 등이다. 색상은 G7이 뉴 모로칸 블루, 뉴 오로라 블랙, 라즈베리 로즈 등 3종이며, G7+는 뉴 모로칸 블루 1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