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징크스’ 비웃은 박성현, 작년보다 빠른 페이스
2018-05-10 15:11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7시즌을 접수한 ‘대세’는 박성현이었다. ‘남달라’라는 별명처럼 데뷔 시즌부터 남달랐다. 올해의 선수, 상금왕, 신인상 등 3관왕을 휩쓸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올해 두 번째 미국 무대에 선 박성현은 시즌 초반 기대와 달리 주춤했다. 2년차 징크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7차례 출전한 투어 대회에서 우승 경쟁에서 번번이 멀어졌고, 컷 탈락도 두 번이나 경험했다.
그러나 박성현은 역시 한 방이 있었다. 지난 7일(한국시간) 끝난 아메리카 볼런티어스 텍사스 클래식에서 악천후를 뚫고 시즌 첫 우승을 신고했다. 지난해 8월 캐나다 오픈 이후 9개월 만에 정상에 오른 박성현은 LPGA 투어 통산 3승을 수확했다.
올 시즌 박성현이 부진했던 건 쇼트게임이었다. 그린 주변 플레이에서 손해를 많이 봤다. 리더보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가 한순간에 무너진 것도 쇼트게임의 부진이었다. 어이없는 실수로 더블보기 이상을 적어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텍사스 클래식에서는 절묘한 칩샷이 두 차례나 홀에 들어갔다. 또 1~2라운드 홀당 평균 퍼트 수도 1.44개로 안정적이었다.
지난해 박성현이 미국 무대에 적응하며 우승을 이룰 수 있었던 것도 쇼트게임이 주효했다. 특히 US여자오픈 마지막 날 우승을 확정지은 칩샷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LPGA 투어 전체 선수들 가운데서도 장타자인 박성현이 정교한 쇼트게임만 갖추면 우승권에 늘 근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