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던 유통이야기 ‘리테일 디테일’(54)] 영양제, 나이·성별 따라 다르다?…필요한 영양소 각각 달라

2018-05-10 17:30
임신계획·흡연·음주 여부도 고려

한국화이자제약의 ‘센트룸’ [아주경제 자료사진]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사람이 많다. 부모님을 비롯해 배우자와 본인 등 가족 건강을 챙기기 위해서다. 건강기능식품을 선택할 땐 성별과 나이를 고려하는 게 좋다. 필요한 영양소가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성인 여성은 미네랄을 잘 챙겨야 한다. 월경과 임신 등 생리적 변화가 많아서다. 특히 임신과 출산 후에는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근육과 뼈가 약해져 남성보다 노화가 빨리 찾아온다. 이런 과정을 겪는 여성은 중장년기 골다공증 같은 각종 퇴행성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

따라서 엽산과 철분, 칼슘 같은 미네랄 섭취가 중요하다. 생리로 손실되는 혈액을 보충해야 해 여성의 철분 권장 섭취량은 남성보다 30%가량 많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임신 초기 태아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엽산의 영양 상태도 중요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성인 남성은 에너지 생성을 돕는 영양소가 중요하다. 높은 근육량과 에너지 대사 때문에 여성보다 많은 비타민B군을 복용해야 한다. 단위 체중당 필요량이 정해지는 마그네슘의 영양 요구량 또한 더 높다.

우리나라 남성 흡연율은 여성과 비교해 6배 이상 높은데, 담배를 오래 피울수록 비타민C가 쉽게 고갈된다. 따라서 흡연자는 비타민C를 35㎎ 더 섭취하도록 보건당국은 권고하고 있다. 술을 자주 마신다면 비타민B1·B12에 신경써야 한다. 만성적인 과음은 이들 영양소의 체내 흡수율을 크게 낮춘다.

노년층은 노화로 부족해질 수 있는 영양소를 보충하는 게 적절하다. 나이가 들면 노폐물과 수분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기관인 신장 기능이 떨어진다. 때문에 소변 중 마그네슘 배설량이 많아진다. 음식을 분해하고 소화하는데 필요한 위산이 줄어 소화 능력이 떨어지면서 비타민B12 흡수량이 줄어들기도 한다.

비타민D도 잘 챙겨야 한다. 노인은 몸속 비타민D 합성 능력이 떨어지고, 바깥 활동량이 적어 비타민D가 부족해진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골다공증에 시달리기 쉽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16년 기준 골다공증 환자의 66%가 60세 이상이었다. 심혈관·자가면역질환, 암, 당뇨병 같은 병이 생길 위험도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