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리커창 총리와 한중정상회담…비핵화·종전선언에서 긴밀한 협력 약속
2018-05-09 16:17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10주년 성과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키로
한·일·중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9일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 △한‧중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 방안 △남북정상회담 등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 양국이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수립한지 1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를 맞아, 지난 1년간 함께 노력해 양국 관계를 한 차원 높은 성숙한 관계로 발전시킨 것을 평가했다.
또 이제는 양국 국민이 한‧중 관계 발전의 성과를 체감하고, 이에 따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 노력을 집중해 가자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최근의 진전을 만들어 내는 데 있어 중국의 지지와 역할을 평가했다.
아울러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실현해 가는 과정에서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적극적인 기여를 당부했다.
리 총리는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방북 결과 등 최근 중‧북 간 교류 및 협의 동향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양측은 향후 종전선언 및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과정에서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유지해 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오늘 단독 회담으로만 세번째다. ‘一回生, 二回熟 三回老朋友(일회생, 이회숙, 삼회노붕우’라는 중국의 글귀처럼 세 번이나 뵙게 돼서 편안하면서 오랜 친구 같이 느껴진다”고 친근감을 나타냈다.
이에 리커창 총리는 “대통령님 말씀처럼 우린 세 차례 만났으니 옆 친구가 됐다”면서 “하지만 옆 친구 사이에서도 더 자주 만나면 관계는 더 새로워지고 더 새로운 느낌을 느낄 수 있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중국이 많은 지지와 협력을 해주신 데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이번 회담이 성공한 것은 전적으로 중국의 강력한 지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하고 한반도 평화가 정착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지지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일이면 취임 1주년이 된다. 지난 1년간 한·중 관계를 복원시키고, 다시 정상 궤도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었던 것을 만족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한·중 관계가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으로 발전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 두 정상은 양국 국민의 공통 관심사인 미세먼지 대응 등 환경협력을 총괄하는 한‧중 환경협력센터의 출범을 환영하고, 미세먼지 대응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가기로 했다.
한‧중 환경협력센터는 다음달 23일부터 이틀간 중국에서 열리는 한‧일‧중 환경장관회의를 계기로 출범한다.
문 대통령은 중국내 우리 독립운동 사적지 보호는 한국의 소중한 뿌리를 지키는 것인 동시에 한‧중 간 우호의 역사를 되새기고 보존하는 것인 만큼, 중국 측이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보내줄 것을 당부했다.
리 총리는 역사를 소중히 여기고 잘 기억하는 것은 양국 국민 모두의 관심사라면서, 중국 내 한국 독립사적지 보호를 위해 적극 협력해 갈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