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9일 "한중일 3국이 협력해 포용적이고 혁신적인 성장 방식을 찾아낸다면 세계 경제질서를 함께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분야 연구개발(R&D)과 인력양성 등에서도 국경을 초월한 협력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9일 도쿄 게이단렌(經團連) 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6차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동북아 3국의 공동 번영과 경제계 협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자유무역질서가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유교의 고전 '맹자'에 '우환이 있는 곳에서는 살고, 안락한 곳에서는 죽는다'는 말이 있다"며 "세계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오히려 이것이 우리 3국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3국의 교역이 작년부터 호조를 보이며 다시 증가세로 전환된 것은 다행"이라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높은 수준에서 조속히 타결되고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도 빠른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우리 3국은 경제인 여러분의 노력으로 비약적인 경제 성장을 이뤘다"며 "이제 성장을 넘어 국민이 자신의 삶이 나아졌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도록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넓힐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에너지·환경·보건의료·재난대응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이 요구된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이 3국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며 "작년 한중일 환경장관회의에서 시작된 '환경오염 예방 및 통제 기술협력 네트워크'가 미세먼지 저감과 온실가스 감축에서 실질적 성과를 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분야도 협력할 여지가 많다. 세계 LNG 시장의 최대 수요자인 3국이 협력한다면 천연가스를 경제적이고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며 "에너지 공동체를 향한 '동북아 슈퍼그리드' 사업도 민간차원의 연구부터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3국에서 연이어 개최되는 올림픽은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전 세계에 알리고 관광, 문화, 체육 등 3국간의 인적 교류를 크게 확대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중대한 전기를 만들었다.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된다면 경제인 여러분에게도 더 많은 사업과 투자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3국 협력의 주역은 바로 경제인 여러분이다. 여러분이 세계시장을 향해 마음껏 뛸 수 있도록 항상 응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