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디지털 클러스터 시장 본격 진출… 코나EV 첫 적용

2018-05-09 09:47
-2020년 12.3인치 클러스터 양산 목표

코나ev 디지털 클러스터[사진=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차 핵심 주행정보 표시장치로 부상하고 있는 디지털 클러스터(계기판)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9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디지털 클러스터를 양산해 코나 EV에 첫 적용한 데 이어 오는 2020년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를 양산한다는 목표다. 또한 디지털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시대에 최적화된 차세대 콕핏(운전석 조작부 일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클러스터는 속도·주행거리·경고 알람 등 주행정보를 표시하는 계기판으로, 운전자와 자동차를 연결하는 콕핏 핵심부품이다. 현대모비스의 디지털 클러스터 시장 신규 진출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정보통신(ICT) 부품을 집중 육성해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등의 미래 자동차 기술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신규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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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IHS Markit에 따르면 클러스터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7조5000억원에서 오는 2023년 약 11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023년에 판매되는 신차 약 81%(약 9조원)에 디지털 클러스터가 적용될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모비스가 첫 양산한 7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는 자동차 소프트웨어 표준플랫폼인 오토사(AUTOSAR)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고해상도(1280x720)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시인성을 높이고 중앙처리장치(CPU) 소프트웨어를 독자개발 하는 등 핵심기술 자립도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디지털 클러스터 양산을 계기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서라운드 뷰 모니터링(SVM)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등과 함께 인포테인먼트 4대 핵심부품 독자기술을 모두 확보했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에 최적화된 차세대 콕핏 개발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는 기반까지 마련했다. 차세대 콕핏은 디지털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HUD·SVM·AVN 등을 통합, 하나의 대형 클러스터 화면에 여러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한꺼번에 구현한다.

현대모비스는 7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양산에 이어 12.3인치 듀얼 화면 클러스터, 3D 입체형 클러스터 등을 개발하는 한편, 2020년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를 양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국내 완성차는 물론 해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펼쳐 디지털 클러스터를 주력 해외 수주 품목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양승욱 현대모비스 ICT연구소장(부사장)은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와 IT업체들이 각자 차별화된 전략으로 자율주행차용 차세대 콕핏 개발 경쟁을 펼치고 있다"면서 "현대모비스는 내년 상반기까지 4대 인포테인먼트 핵심부품을 동시 제어할 수 있는 통합플랫폼을 개발해 차세대 콕핏 개발 경쟁에서 앞서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