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앞두고.." 중국 관영언론 북중관계 띄우기
2018-05-09 14:12
시진핑-김정은 회동 대대적 보도…중국은 제3자 아니야
'중국역할론' 부각
'중국역할론' 부각
중국 관영언론들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0여 일 만에 또 다시 회동한 것을 적극 보도하며 북·중 전통우호 관계와 중국역할론을 강조하고 나섰다.
관영 환구시보는 9일자 사평에서 북·중 정상이 상호 방문이라는 외교적 관례에 제약 받지 않고 빈번하게 회동하는 것은 북중 관계가 신속히 회복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양국 고위층이 상호 신뢰를 향해 커다란 한 걸음을 내디딘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는 양국 인민에게 이로울 뿐만 아니라 동북아 지역 평화 안정 구도의 강력한 위도(緯度)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평은 "동북아 지정학적 형세는 복잡하지만 전통우의와 현실적 협력이 북·중 관계를 잘 만들어 나가는 지속적 동력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핵 문제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한반도 영구 평화를 실현함으로써 북한이 최종적으로 전면적 경제번영으로 향해 동북아, 그리고 아태 지역의 새로운 발전의 샛별이 되는 이러한 목표는 북·중간 다음 단계 협력의 거대한 공간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북한 정치·안보의 커다란 후방으로 북한이 발전해 나가는 외부 동력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평은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고는 있지만 어찌됐든 한국은 사실상 미국 편인만큼, 남북관계는 미국의 대북 태도의 하나의 위성으로서 미국의 '인력'을 벗어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 "북·미간 상회신뢰도는 여전히 공백 상태"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실현 노선에 있어서 '동상이몽'을 꿈꾸는 북·미가 적대적 관계를 끝낼지 여부는 거대한 불확실성에 직면해있다고도 지적했다. 특히 사평은 북·미관계가 진정한 평화로 갈 수 없다면 한반도 정세 회복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며 북·중 관계 발전도 이에 제약을 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또 한반도 비핵화와 영구 평화 목표 실현이라는 두 가지 목표가 함께 추진될 수 있도록 중국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며 특히 북·미간 신뢰가 부재한 상황에서 중국 역할론을 강조했다. 특히 사평은 한·미 양국이 외교적 성과를 내는데 강력히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평화협정 동시 추진)을 지지하도록 설득할 수 있는 기회가 중국에게 주어질 수 있음다고도 전했다.
사평은 "중국은 힘있는 대국이고, 한반도 문제의 중요한 이익유관자"라며 "핵문제를 둘러싼 한반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미국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 "북·중관계가 새롭게 달라져 핵 오염 리스크를 중국 동북지역에서 사라지면 중국은 전례없는 주동성을 가질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중 지도자가 단기간내 두 차례 회동하면서 한반도 문제 해결에 중국의 참여를 빼놓을 수 없음을 보여줬다"며 남·북 정상회담이든 북·미 정상회담이든 중국은 제삼자가 아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사평은 "한반도 비핵화와 영구 평화 실현까지 이어지기 위해 어쩌면 지금이 중국이 더 적극적 행동을 해야할 때"이라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9일 1면 고정칼럼 망해루(望海樓)에서 자슈둥(賈秀東)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초빙연구원의 '북·중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는 건 중대한 의미가 있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해 한반도 문제 해결에 있어서 북·중 관계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칼럼은 북·중 전통적 우의관계를 잘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양국간 공동의 소중한 자산이며, 북·중 양국간 공동이익에 부합하며, 유일한 올바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중 전략적 소통 강화는 북·중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물론 한반도 영구평화 실현과 역내 평화 안정 번영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민일보는 이날 이번 회담의 백미인 두 정상의 '해변 산책' 장면을 1면에 크게 게재하고 "한반도 정세가 매우 복잡하고, 결정적인 순간을 맞은 가운데 40여일 만에 이뤄진 두 정상의 재회가 양국의 전략적 소통 강화에 대한 염원을 잘 보여줬다"고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