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감원장 "주어진 틀 내서 독립적인 금융감독 고민할 것"

2018-05-08 10:09
"금융감독, 본인이 이 자리에 선 이유"

윤석헌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기자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8일 “금융감독이 감독을 충실히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는 독립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이날 취임식을 끝내고 금감원 기자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처럼 말하며 “그것(독립성 확보)을 어떻게 할 것이냐 보다는 주어진 틀 안에서 독립적인 금융감독을 할 수 있는 방안부터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취임식에서 앞으로 금융감독을 잘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본인이 이 자리에 선 이유다”고 말하며 ‘금융감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빠른 시일 내에 금융감독원이 안정을 찾아야만 경제가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며 “국가 위험을 알리는 소임을 충실히 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필요하면 공부도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취임사에서 “금감원이 수많은 과제들에 포획되어 금융감독의 지향점을 상실함으로써, ‘국가 위험 관리자’로서의 역할이 일관되게 수행되지 못하였고, 감독의 사각지대 또한 심심치 않게 발생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과제에 포획됐던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현정부를 꼬집어서 말한 것은 아니다”며 “여태까지 한국 금융사가 험난했다. 험난한 과정에서 금융감독이 본연의 역할에서 멀어져 있었던 것을 바로 잡겠다는 것이다”고 답했다.

암호화폐와 관련한 질문에는 “1차적으로는 금융감독의 이슈가 아니다”며 “더 공부한 뒤 답변하겠다”며 회피했다.

윤 원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금감원의 독립성 제고와 함께 원 내부의 정체성 확립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그는 “저는 원장으로서, 우리 감독원 임직원 여러분이 ‘금융감독’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며 “밖으로는 금융감독 역할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당당한 목소리로 금융시장과 소통하고, 안으로는 묵묵히 자신의 임무에 전념하는 직원들이 그 노력을 보상받을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금감원 직원들에게는 “청렴함과 도덕성을 갖추고 감독 검사의 질적 수준을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