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최고’ 컨디션에서 ‘최악’ 부상 악재…FA 앞두고 ‘날벼락’
2018-05-04 14:09
최고의 컨디션으로 무섭게 상승세를 탔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좌완 투수 류현진이 최악의 부상 악재를 맞았다. 류현진은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기 때문에 더 치명적이다.
류현진은 지난 3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1-0으로 앞선 2회초 1사 후 사타구니 통증을 호소한 뒤 조기 강판됐다. 이날 투구 수는 30개였다.
마운드에서 스스로 걸어 내려가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과는 참담했다. 이튿날인 4일 오전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왼쪽 다리 사타구니 근육이 뼈가 보일 정도로 심하게 찢어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류현진은 “2년 전 사타구니 부상을 당했을 때보다 더 안 좋은 상태인 것 같다”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전했고,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이 올 시즌을 잘 준비해 왔는데 매우 불행한 사고를 당했다”며 “류현진은 물론 팀도 큰 손실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3승 평균자책점 2.12로 다저스 선발진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내며 개막 직후 우려의 목소리를 잠재웠다. 특히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등 선발진이 모두 부진한 가운데 류현진에 대한 평가는 더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류현진이 규정 이닝(162이닝)을 소화한 시즌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인 2013년(192이닝)이 유일하다. 2014년에는 152이닝에 그쳤고, 이후 왼쪽 어깨와 팔꿈치 수술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다가 지난해 126⅔이닝을 소화했다. 잦은 부상과 수술 이력은 FA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 수밖에 없다. 올해 규정 이닝 소화를 목표로 했던 류현진의 계획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류현진은 올 시즌 6경기에서 29⅔이닝을 던졌다.
현재 류현진이 할 수 있는 최선은 ‘건강한 몸’을 최대한 빨리 되찾는 일이다. 성공적인 재활로 복귀해 건재를 다시 입증해야 한다. 잘나가던 류현진에게 또 닥친 뜻밖의 시련. 류현진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