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옷으로 가려진 한진家 비밀방만 3개
2018-05-04 08:49
세관, ‘밀실’ 확인 위해 비파괴검사 장비·인력까지 동원
한진그룹 총수 일가 자택에서 확인된 이른바 '비밀공간'은 압수수색 당시 책꽂이와 옷으로 가려져 있었으며 3개나 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이 이틀 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부인 이명희씨, 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이 사는 서울 평창동 자택을 압수수색 한 결과 비밀공간 3곳이 확인됐다.
이 중 2곳은 지하와 2층 드레스룸에 있었으며 나머지 1곳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특히 3곳 중 2곳은 각각 책꽂이와 옷가지 등으로 은폐된 것으로 전해졌다.
세관은 조 회장 자택의 비밀공간을 확인하기 위해 비파괴검사 장비와 이를 운용할 수 있는 전문가 3명을 동원하기도 했다.
다행히 압수수색 과정에서 비밀공간 3곳이 차례로 확인되면서 이 장비는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한진일가 측이 비밀공간을 적극적으로 숨긴 정황이 드러나면서 여전히 의구심은 가시지 않고 있다.
지난달 세관의 1차 압수수색 이후 한진 측이 밀수품으로 의심을 살 만한 물품을 외부로 옮기는 등 정리를 마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연헙뉴스와 통화에서 “압수수색 과정에서 추가로 확인된 이 공간은 모두 한진일가가 의도적으로 숨겨 놓은 비밀공간이 맞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