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창 아모레퍼시픽미술관장 "용산 본사서 첫 기획전..한국 미술문화 발전에 기여"

2018-05-03 19:25
라파엘 로자노헤머 '디시전 포레스트'전 8월 26일까지

[작품 설명 중인 김경란 큐레이터(왼쪽)와 라파엘 로자노헤머 작가]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 본사에 둥지를 튼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첫 기획전을 열고 한국 미술문화 발전의 첫걸음을 뗐다.

3일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서울 아모레퍼시픽 용산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첫 기획전 '디시전 포레스트(Decision Forest)'를 이날부터 8월 26일까지 진행한다.

[전승창 아모레퍼시픽미술관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전승창 아모레퍼시픽미술관장은 "오늘 이곳 서울 용산에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새롭게 문을 열고 예술이라는 인류 공통의 언어로 작가 및 관람객과 소통하고자 한다" 며 "오랜 준비 기간을 마치고 이제 한국 미술문화 발전에 적극 기여하고자 한다"고 입을 열었다.

전 관장은 이어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야 하는 작품과 참여해야 작품과 전시가 비로써 완성되는, 작가와 작품, 관람객, 미술관이 함께 소통하며 아름다움을 찾고 경험하는 전시를 주제로 정했다" 며 "이는 대중과 함께 열린 마음으로 호흡하고자 하는 미술관의 방향성과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획전의 작가인 라파엘 로자노헤머(Rafael Lozano-Hemmer·51) 멕시코 태생의 캐나다 출신으로 1990년대 초반부터 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기술을 활용하여 대형 인터렉티브(interactive 대화형·관객참여) 공공 프로젝트를 통해 일상의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과 교감해 왔다.

미술관이 들어선 아모레퍼시픽 본사는 영국의 세계적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 작품이다. 화려한 기교보다는 절제된 아름다움을 지니면서도 편안하고 풍부한 느낌을 주는 우리의 백자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다.

전 관장은 끝으로 "관람객은 예술작품으로 완성된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건축물인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한국과 세계의 미술작품이 만나는 새로운 전시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디시전 포레스트를 통해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면서 작품들이 전달하는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상호작용의 과정을 함께 만들고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디시전 포레스트는 작가의 첫 번째 아시아 회고전이자 최초 한국 개인전으로, 한국에서 보기 드물었던 대규모 인터렉티브 미디어 전시이다.
이번 전시에는 가로 13m, 세로 13m 크기에 70t의 모래를 담은 거대한 인공 해변인 'Sandbox', 240개의 투명 백열전구가 심장을 표현하는 'Pulse Room', 목소리를 시청각정보로 변환하는 'Voice Array' 등 신작 5개 작품을 포함한 총 29개 작품이 전시됐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전승창 관장을 비롯해 라파엘 로자노헤머 작가, 김경란 큐레이터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