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중국 관영언론 기대감 속 경계심
2018-05-03 09:53
신화사 "협상은 중국의 의지와 실력의 결과, 美 대화하면 문 연다"
환구시보 "무역전쟁 원하지 않으나 싸움 지속하면 계속 대응한다"
환구시보 "무역전쟁 원하지 않으나 싸움 지속하면 계속 대응한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해결을 위한 대화를 시작한다. 이에 중국 관영언론은 대화의 '의미'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미국이 변해야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는 점도 강조했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사는 대표단 방문을 하루 앞둔 2일 '중·미 무역협상: 대화, 성의를 보여야' 라는 사평을 통해 기대감과 함께 미국의 행동 변화를 촉구했다.
신화사는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미국 측 대표단이 대화를 하는 것은 최근 지속됐던 무역갈등에 새로운 국면을 열어줄 한 줄기 기회"라며 "대화는 언제나 좋은 것이고 중국의 협상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신화사는 "중국이 미국의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행보에 강한 실력과 의지로 맞선 것이 미·중 협상의 길을 열었다"며 "미국이 대화에 나선 것은 중국의 대외개방의 문이 계속 열리자 개방의 성과와 거대한 시장이 줄 기회를 놓칠까 두려워서일 것"이라고 자신감도 보였다.
중국의 보복조치로 농민과 기업이 반발하고 주가가 하락해 중간선거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3일 '오늘이 중·미 무역갈등 해소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라는 사평을 통해 "양국이 냉정을 찾고 서로 위협하는 것이 아닌 협상이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인지할 것이라 믿고 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중국은 계속 도발하는 미국과 달리 "무역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싸움을 건다면 피하지 않을 것이며 끝까지 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음을 강조하고 갈등의 시작이 미국이었으며 미국이 이를 지속한다면 중국도 계속 맞대응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콩 명보도 3일 미국과 중국 당국의 목소리를 전하며 양국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미국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최근 "중국은 자신의 경제 제도에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미국은 이에 따른 피해자가 되지 않고자 대응할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는 항상 희망을 품고 있으나 미래의 일은 항상 희망적이지만은 않다"며 지나친 기대를 경계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도 2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미국 대표단의 방중을 환영한다"면서도 "1차 협상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