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탑승 시비 '광주 폭행', 피해자 실명 위기…청와대 국민청원 6만 명 돌파
2018-05-03 08:42
가해자, 피해자 풀숲으로 끌고 가서 폭행하기도
광주에서 한 남성이 집단폭행을 당한 사건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를 처벌해 달라는 국민 청원에 6만4000명이 동의해 관심이 쏠린다.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저의 일은 아니지만 이런 일은 좀 강력 처벌 강력하게 조치해주셔야 할 거 같아서 글을 올린다'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지난달 30일 발생한 광주 집단 폭행 사건에 대한 소개와 함께 "일단 저의 일은 아니지만 저의 가족,친구,지인이 이런일을 당하면 정말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타인의 글을 빌려 청원을 넣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피해자의 형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친동생이 집단폭행을 당해 의식을 잃었다"며 사연을 전했다.
게시물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30일 오전 5시쯤 발생했다. A씨의 동생 B씨는 남성 3명 여성 2명과 함께 광주 광산구 수완동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셨다.
B씨의 친구는 택시를 잡던 중 또 다른 일행과 시비가 붙었다.
B씨 친구가 잡은 택시를 상대편 일행이 가로채려고 하자 B씨 친구가 상대편을 쳐다봤다가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동생은 뒤늦게 시비가 붙은 상황을 목격하고 이를 말리다 다른 곳으로 끌려가 집단 폭행을 당했다.
동생이 말리는 사이 4~5명이었던 가해자는 5~6명이 더 와 10명에 이르렀다. 이들은 동생을 풀숲으로 끌고 가 돌로 머리를 수차례 내리찍는 등의 폭행을 했다고 밝혔다.
남성 7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B씨는 현재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A씨는 "향후 심각한 시력저하로 앞이 잘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사 소견을 들었다. 동생이 발음도 안 되고 대소변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심각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해자로 경찰 조사를 받은 남자 7명과 여자 3명 중 남자 3명만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4명은 불구속"이라며 "남자 7명 모두 폭행에 가담했고, 죄명도 살인 미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엄벌을 촉구했다.
한편 광주 광산경찰서는 2일 폭행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31) 등 3명을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