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공기윤활시스템 컨테이너선에 적용… 세계 최초

2018-05-02 08:59
4% 이상 연료절감 기대

[사진=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글로벌 컨테이너선사인 MSC로부터 수주한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삼성 공기윤활시스템'을 적용한다고 2일 밝혔다.

공기윤활시스템은 2010년 일본 미쯔비시 중공업이 저속선박인 블록 운반선에 처음 적용한 이후 연안여객선과 소형PC선(석유화학제품운반선) 일부에 도입된 사례는 있지만 초대형 고속 컨테이너선에 적용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공기윤활시스템은 선체 바닥 면에 공기를 분사해 선체 표면과 바닷물 사이에 공기층을 만들어낸다. 이를 통해 선박의 마찰저항을 감소시켜 연비를 높일 수 있다.

그 동안 조선업계는 컨테이너선과 같은 고속 선박은 마찰저항 비중이 적어 공기윤활시스템 적용이 어렵다고 여겨온 만큼 이번 도입에 대해 기술 한계를 극복한 것으로 평가한다.

삼성 공기윤활시스템은 추가적 구조 보강 없이 좁은 공간에도 설치할 수 있도록 작게 개발돼 선박형상의 변경 없이 설치가 가능하다. 또, 파도나 조류와 같은 외부 환경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공기층을 형성해 마찰저항 저감 효과를 길게 유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4% 이상의 연료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연 삼성중공업 선박해양연구센터장은 “지난해 수주한 2만 3000TEU 컨테이너선 6척 중 1척에 우선 적용하고 나머지 5척은 추후 적용 가능하도록 설계할 방침”이라며 “이 기술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연료절감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