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홍준표, 국민의 언어로 말하라"…지도부 맹비판

2018-04-30 17:59
"남북 정상회담 관련 무책임한 발언 국민 기대 찬물"

유정복 인천시장이 26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쉐라톤그랜드 인천호텔에서 열린 '제6차 OECD 세계포럼 개최 업무협약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이 30일 홍준표 대표 등 당 지도부를 강하게 성토했다. 남북 정상회담 등 정부의 성과에 대해 지도부가 민심과 괴리된 주장을 펼치자 이를 비판한 것이다.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던 유 시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홍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며 "한국당 지도부는 정신 차리고 국민의 언어로 말하라"고 일갈했다.

유 시장은 "국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 만의 세상에 갇혀 자기 정치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특히 남북 정상회담 관련 무책임한 발언으로 국민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몰상식한 발언이 당을 더 어렵게 만들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박남춘 의원에 열세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도 표심이 중요한 수도권 선거다. 홍 대표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위장 평화쇼"라며 강한 공격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 시장으로서는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유 시장은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여러 가지 아쉬움 점이 있지만 판문점 선언이 이뤄진 것에 대해선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실향민 2세로서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