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 연쇄 폭발에 최소 21명 사망...또 외교 공관 밀집 지역 겨냥

2018-04-30 16:11
아프간 카불 외교 공관 밀집 지역서 두 차례 연속 폭발
최소 21명 사망·27명 부상...AFP통신 소속 기자도 숨져

3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도심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보이는 폭발이 일어나자 현장에 있던 유엔안전보장군과 민간인이 몸을 낮추고 있다. [사진=연합/AP]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도심 지역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보이는 폭발이 연속적으로 일어나 사진기자 등 최소 21명이 사망했다고 워싱턴포스트,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이 3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쇄 폭발이 일어난 곳은 외교 공관이 밀집한 지역으로, 오토바이를 탄 괴한이 아프간 국가안보국(NDS) 건물 인근에서 자폭한 뒤 30분 만에 추가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연쇄 폭발로 AFP통신 소속 기자 등 최소 21명이 사망하고 27명이 부상했다. 첫 번째 폭발 당시 현장에 긴급 구호 인력과 언론인들이 몰려든 탓에 인명 피해가 컸다고 현지 조사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테러의 배후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테러가 발생한 지역에는 각국 대사관과 정부 기관, 대통령궁 등 주요 기관들이 밀집해 있어 테러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프간 정부는 자폭 테러보다는 테러파키스탄의 지원을 받고 있는 탈레반 계열 무장조직의 공격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정부군과 17년째 내전중인 탈레반 반군이 지난 25일 대규모 공세를 예고한 만큼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오는 10월 의회 선거가 예정된 가운데 카불 등 주요 지역에서 무차별 공격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 추가 테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 등 외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