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 숨진 중국 관광객 시신 후송 전용열차 직접 전송

2018-04-26 10:22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중국인 관광객들의 시신과 부상자를 후송하기 위한 전용열차를 편성하도록 하고, 평양역에 직접 나가 전송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밝혔다.

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는 4월 25일 밤 평양역에 나가시어 비극적인 교통사고로 사망한 중국인들의 시신과 부상자들을 후송하는 전용열차를 떠나보내셨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평양역에 나가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해 중국 동지들을 조금이라도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밝히고, 위문 전문과 위문금을 전달했다.

그러면서 김위원장은 "이번 중대 사고 조사와 처리를 엄격히 하며 앞으로 이와 같은 사고의 재발을 철저히 막기 위한 강력한 대책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중국인들의 시신을 전송하는 자리에는 박봉주 내각총리를 비롯한 당·정 간부들도 참석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전문은 김정은 위원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총리가 카운터파트들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에게 공동으로 보낸 형식이다.

앞서 지난 22일 저녁 황해북도에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 등이 탄 버스가 전복돼 중국인 32명이 사망하고 중국인 2명이 중상을 입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사고 다음 날 새벽에 바로 주북한 중국 대사관을 방문해 위로하고 "후속 조치들을 최대의 성의를 다하여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중관계가 급속히 개선되는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의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김 위원장이 연이어 직접 나서 파격적인 수습 조처를 하는 모습이다.

한편,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번 사고 피해자의 대부분이 중국 좌파 웹사이트인 '우여우즈샹'(烏有之鄕·유토피아) 편집인 디아오 웨이밍을 포함한 좌파 성향 학자들로 파악됐다고 이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