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구팀,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이미 붕괴, 회복 어려워"
2018-04-26 07:44
SCMP, 중국 연구팀 연구결과 인용 "6차 핵실험으로 완전히 붕괴
북한이 핵실험 중단과 함께 폐쇄를 선언한 풍계리 핵실험장이 이미 붕괴됐다는 중국 연구팀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合肥)에 위치한 중국과학기술대학교 지진실험실의 원롄싱(溫聯星)교수 연구팀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풍계리 핵실험장이 지난 9월 있었던 6차 핵실험으로 완전히 붕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보도했다.
당시 핵실험은 지하 700m 지점에서 실시됐는데 엄청난 폭발로 지하 암반이 무너져 기체가 생기고 직경 200m 가량의 공간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이 상태에서 바위와 인근 산의 일부가 무너져 함몰됐다는 것. 지난 4차 핵실험 당시까지만 해도 지표면에 큰 변화가 없었지만 6차 핵실험 이후에는 달랐다는 설명이다.
연구팀 관계자는 "핵실험 이후 소규모 지진이 잇따른 것이 핵실험장 붕괴 가능성을 뒷받침한다"면서 "앞으로도 지반 약화에 다른 추가 붕괴와 이로 인한 방사선 유출 여부 등을 계속해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국 지린성 창춘(長春)시 지진 연구팀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해당 연구팀은 지난달 발간한 한 학술지에서 "사상 처음으로 풍계리 핵실험장의 암반이 붕괴됐다"고 밝혔다.
서로 다른 연구팀이 결국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는 것은 실제 붕괴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자오롄펑(赵连锋) 중국 사회과학원 지구과학연구소 연구원은 "두 개의 연구팀이 세부적으로는 차이가 있지만 결국 같은 결론을 냈다"면서 "이는 북한 핵실험장이 회복 불가능한 상태라는 의견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