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차기 금감원장 선거 이후 임명
2018-04-25 19:00
후보 검증 포함 3개월 이상 공백 이어질 듯
◈정부가 6·13 지방선거일 전까지 금융감독원장을 임명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최흥식 원장과 김기식 원장의 사퇴에 따른 수장 공백은 최소 3개월 이상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5일 "차기 금감원장 선임은 시기에 연연하지 않고, 좋은 사람이 생기기 전까지 시간을 충분히 두고 결정하겠다"며 "오는 6월 13일 선거가 끝나기 전까지 금감원장 후보를 찾는 데 신경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금융혁신이라는 정부 코드에 맞춰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차기 금감원장 선임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까지 두 달 가까이 남은 기간을 포함해 선거 이후 적임자를 찾는 일과 후보 검증에만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채용비리와 외유성 출장 의혹 등 과거 전력으로 물러난 전직 원장들을 고려하면 지난해 11월 청와대가 도입한 인사 검증 시스템도 한층 강화될 분위기다. 김 원장 사퇴 이후 촘촘한 그물망과 같은 새로운 검증시스템이 도입되면, 이를 통과할 수 있는 적임자를 찾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유광열 수석부원장 대행 체제가 최소 3개월 이상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금감원 수장 공백이 길어지면서 문재인 정부 핵심과제인 '금융혁신'에도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삼성증권 사태와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 채용비리 검사 등의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유 수석부원장이 정부의 기대에 부응할지는 미지수다.
지난 17일 김기식 원장이 떠난 다음 날 유 수석부원장은 금감원 본연의 업무를 차질없이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유 수석부원장은 "금감원이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임직원 모두 하나된 마음으로 감독기구 본연의 소임 완수와 내부경영 혁신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동요되거나 흔들리는 일 없이 맡은 바 업무에 정진해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