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금리상승 vs 남북 정상회담...원·달러 환율 상승 출발

2018-04-23 09:33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3.7원 오른 1071.0원에 개장했다.

지난주 미국 10년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2.96%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금리가 상승했다. 달러화가 이에 연동되며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했다.

아울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 연설에서 미국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지속됐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영란은행(BOE) 총재의 비둘기파적(통화완화선호) 발언이 더해지며 달러화 강세에 일조했다.

이날 환율은 미국 국채 수익률과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의 힘겨루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승 출발 후 하락 압력이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인플레 공포 트라우마가 지속되는 영향 속에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단기적으로 상단을 탐색할 것"이라며 "상승 출발 후 증시 외인 순매도, 역외 매수 영향에 레벨을 높이겠으나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상승 폭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수급에는 삼성전자의 외국인 주식 배당금 지급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부터 역송금 수요가 반영됐지만 배당금 지급 규모가 20억 달러가 넘어 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남북 정상회담은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로 작용한다. 북한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풍계리 핵 실험장 폐쇄와 핵실험 중단을 선언했다. 이로 인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며 환율 상승 속도를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월말 수출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도 있다. 이는 환율 상승을 제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3포인트(0.11%) 하락한 2473.70에 장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