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증시 오전마감] VN지수 '와르르' 1120p도 붕괴…2%대 급락
2018-04-19 14:17
베트남 증시가 무너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의 VN지수는 전일 대비 23.34포인트(p), 2.05%가 급락한 1115.19p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VN지수는 전일 오후장에 이어 이날 오전장에서도 줄곧 하락세를 나타냈다.
18일 베트남 증시의 하락폭은 1.28%로, 글로벌 시장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증시 다음으로 많았다. 또 주간 기준으로는 2.45% 빠지며 중국 상하이(上海, 3.64%), 선전(深圳, 2.93%) 다음으로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VNS는 “베트남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이 부정적으로 변했고, 이는 지수 상승에 도움을 줬던 은행, 부동산, 에너지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는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베트남 증시 20개 섹터 중 15개 섹터가 하락세를 보였다.
현지 경제매체 베트남비즈에 따르면 대형주 가운데 비엣콤뱅크(VCB), 비나밀크(VNM), 사이공맥주(SAB), 페트롤리멕스(PLX) 등의 주가는 일제히 추락했다.
특히 은행 종목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은 2.61%, VCB는 3.7%, 베트남산업은행(CTG)은 2.83% 등이 빠졌다.
베트남투자개발은행증권(BSC)은 최근 베트남 증시의 조정세가 나타난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재점화 가능성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고 분석했다.
지난 17일 미국이 중국산 알루미늄 판재에 최대 113%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예비판정을 내리자 중국은 미국산 할로겐화 부틸 고무에 반덤핑 예비판정을 내리며 맞대응에 나섰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싱가포르에서 수입된 할로겐화 부틸 고무에 대해 예비판정을 내리고 20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BSC 애널리스트는 “미·중 무역 갈등이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예측할 수 없는 객관적 리스크로 남아있다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 투자자들이 신중한 태도로 변화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