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지사 '4년간 청렴했다더니'…현광식 전 비서실장 '정치자금법 위반' 기소

2018-04-18 15:24
건설업체 대표 통해 부역자에게 '매달 250만원씩 2750여만원 건네'

 

원희룡 제주지사의 오랜 친구이자 최측근인 현광식 전 제주도청 비서실장(56·사진)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4년 청렴하게 도정을 이끌었다”고 원희룡 지사가 어제(17일) 6.13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말한 지 꼭 하루만이다.

제주지방경찰청은 현광식 전 비서실장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현 전 실장이 '기타 정치활동을 하는 자'라고 판단했다.

이 사건은 앞서 지난해 11월 원 지사 선거를 도왔던 조모씨(59)가 오마이뉴스 언론제보를 통해 “원희룡 제주지사가 후보시절인 지난 2014년 당시 현 전 실장의 요청으로 D건설업체 대표 고모씨(56)로부터 매달 250만원씩 모두 2750여만원을 받았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후 조씨는 “그 댓가는 현 전 실장이 공무원 화이트·블랙리스트, 언론사 사찰 등을 지시한 것에 따른 것”이라며 “당시 나는 원희룡 도정의 부역자”라고 주장했다.

현 전 실장은 원 지사의 고등학교 동창으로 지난 2006년 원 지사가 재선 국회의원이던 시절부터 보좌해 왔다. 원 지사가 2014년 제주지사에 당선된 이후 제주도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본부장과 도지사 비서실장을 지냈다.

경찰은 도지사 비서실장의 정치적 목적으로 사람을 관리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 전 실장이 총대를 맬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제3자 뇌물죄’에 대해서는 이날 모두 불기소 처리됐다.

반면 경찰은 이번 사건을 폭로했던 조씨에 대해서도 변호사법 위반·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가 적용,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