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 "거대 공룡 카카오, 소상공인 생계 위협"
2018-04-18 15:55
“카카오의 독점·일방통행”
카카오 택시 유료화에 택시업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18일 cpbc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이양덕 전국택시연합회 상무가 출연해 “거대 공룡 대기업 카카오가 영세 호출 업체나 소상공인의 생계를 크게 위협한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카카오가 3년간 무료로 가입자를 확보해 호출 시장을 선점했다.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무시하고 유료화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호출 업체가 전국에 300개가 있다. 카카오가 호출시장을 독점하면서 이 중 90% 이상이 고사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지난 10일 호출비 1000원을 내면 택시를 더 빨리 탈 수 있는 ‘스마트 호출’서비스를 시행했다.
택시업계는 시행 이후 기사들의 수입 개선은 없고 승객 부담만 늘었다는 입장이다. 이 상무에 따르면 스마트 호출 이용자는 많지만, 기사들에게 돌아가는 몫이 크지 않아 이전의 수입과 비슷하다.
그는 “승객 입장에서는 호출 이용료도 요금으로 받아들인다”며 “어르신, 학생, 교통약자에게 요금인상은 큰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도입 과정에 업계의견이 반영되지 못했다는 불만도 나왔다. 이 상무는 “(카카오의) 일방통행적 행태를 자주 봤다”며 “우리는 올려봐야 500원 선이 최대다. 카카오는 처음 발표할 때 호출비를 5000원을 받겠다고 했다가 3일 만에 바꿨다”고 비판했다.
기존 택시 요금조정 과정과 다르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 상무는 “(택시 업계가) 택시요금을 인상할 때는 자체조사는 물론 지자체에 추가검증을 받는다. 이어 시민단체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골라 태우기’ 등 택시 이용 관련 불만에 대해 이 상무는 “승객들에게 더 부담을 주지 않는 배차시스템을 개발하겠다. 운전 종사자에게도 다양한 유인책을 제공할 방안을 모색 중”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