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하이난성 개혁·개방으로 친환경차 산업 新성장 시대 돌입

2018-04-18 11:08
2030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 전면 금지, 친환경차로 대체
하이난성 2030년 친환경차 보유량 현재의 160배로 확대할 계획
차이퉁증권 "2020년 하이난성 친환경차 판매량 6만대에 달할 듯"

중국의 한 전기차 전시장에 소비자가 전기차 성능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바이두]


중국 하이난(海南)성의 개혁·개방으로 신에너지(친환경) 자동차 산업의 신(新)성장이 예고됐다.

중국이 오는 2030년까지 하이난성에서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 및 운행을 전면 금지하고 전기차 등으로 대체키로 하면서 친환경차 산업이 새로운 시대에 돌입했다고 18일 중국 둥팡왕(東方網)이 보도했다.

중국 중앙정부는 최근 ‘하이난성 전면 개혁·개방 지원 지도 의견(이하 의견)’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휘발유, 경유 등 화석연료로 움직이는 차량의 운행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의견에 따르면 하이난성 정부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성 내 자동차보유량을 통제하고, 신에너지 차량과 에너지절약 환경보호 차량의 보급을 빠르게 확대할 계획이다. 또 단계적으로 하이난다오(海南島)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도 금지할 예정이다.

선샤오밍(沈曉明) 하이난성 성장은 “2030년까지 성 전체에서 청정에너지 차량을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정부기관부터 시작해 우선적으로 버스, 택시 등 공공 차량을 청정에너지 차량으로 교체하고 마지막으로 개인 차량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하이난성의 신에너지 자동차 보유량은 1만5000대로 성 전체 자동차 보유량의 1.5% 수준이다. 하이난성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신에너지차 보유량을 현재보다 160배가 많은 240만대로 늘려 전체의 40%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이 한 개 지역을 화석연료 차량금지 구역으로 지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앞서 “하이난성이 전기차에 선택과 집중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시범 케이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이번 조치로 중국 친환경 자동차산업이 신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차이퉁(財通)증권의 펑융(彭勇) 연구원은 “하이난성의 신에너지 자동차 보급 확대 계획으로 판매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시장이 신성장의 기회를 맞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5~2017년 하이난성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20% 이상의 증가율을 유지했다. 연도별 판매량은 각각 10만5000대, 12만5000대, 15만5000대에 달했다. 그러나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량은 각각 2000대, 1000대, 3000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펑 연구원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 하이난성 승용차 판매량 증가율이 10%를 유지한다고 가정했을 때 친환경차 침투율은 각각 10%, 20%, 30%가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또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하이난성 친환경 자동차 판매량을 각각 1만7000대, 3만7000대, 6만2000대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