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분기 경제성장률 6.8% 선방했지만...

2018-04-17 14:38
3분기 연속 GDP 6.8% 증가율 유지
소매판매액 10.1%↑, 산업생산 6%↑, 고정자산투자 7.5%↑
미중 통상마찰, 부채 감축 등 불확실성 여전…중국 경제 낙관 '금물'

[자료=국가통계국]


올 들어 미국과 중국 간 통상마찰이 심화되는 가운데서도 1분기 중국 경제가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미·중 통상마찰, 금융리스크 예방 등 영향으로 앞으로 중국 경기 하방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올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액(GDP)이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3개 분기 연속으로 6.8%의 같은 성장 속도를 유지한 것으로, 앞서 블룸버그 통신이 경제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중국의 성장률(6.9%)보다 크게 낮지 않으면서 중국 정부가 제시한 올해 목표치(6.5%)보다 높은 수준이다.

소비가 호조세를 보이며 중국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의 3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하며 전달 증가율인 9.7%를 웃돌았다. 특히 1분기 전체 온라인 소비가 전년 동기 대비 35.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1분기 소비지출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77.8%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둔화했다. 3월 중국 산업생산액이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만의 최저치로, 전달의 증가율인 7.2%는 물론 시장 예상치인 6.9%도 크게 밑돈 것이다.  특히 3월 한달 광산채굴업 생산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 하락했다.

하지만 1분기 전체적으로 보면 하이테크 산업 생산액은 빠르게 늘어나 중국 경제가 고도의 질적 성장을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1분기 하이테크 기술제품 생산액이 전년 동비 11.9%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신에너지 차량과 산업로봇 생산액도 각각 139.4%, 29.6% 증가했다.

1~3월 고정자산투자액은 7.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1~2월 증가율인 7.9%에서 둔화한 것이다. 특히 중국 지방정부가 부채 리스크 단속을 강화하면서 1~3월 인프라 투자 증가율이 13%로, 1~2월보다 3.1% 포인트(P) 줄었다. 다만 같은 기간 민간투자 증가율은 8.9%로, 1~2월 증가율보다 0.8%P 올라 수요가 점차 개선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 들어 중국 지도부가 고도의 질적 성장을 요구함에 따라, 국민 경제가 안정 속에 호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산업 고도화와 품질 효율성 제고가 이어지면서 양호한 시작을 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향후 중국 경제 전망이 마냥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저우하오 도이체방크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중국 경제수치가 비교적 정상적이지만 3월 소비자·생산자 물가지수 증가율이 둔화하고, 수출이 하락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향후 중국 경제가 미·중 무역마찰, 부채 감축, 부동산 시장 둔화 등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며, 당분간 중국 경제가 그렇게 낙관적인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양예웨이 시난증권 거시경제 애널리스트는 "부채와의 전쟁 속에 중국 전체 신용대출이 위축된 상황에서 하반기 경기하방 압력이 더 뚜렷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쉬훙차이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 감세정책, 미·중 간 무역마찰 고조가 중국 경제에 매우 큰 불확실성을 가져올 수 있다며, 특히 미·중간 무역마찰을 2분기 중국 경제의 최대 리스크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