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바이오株 뜬다지만…실속은 ‘통신·전기·금융’
2018-04-12 21:15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5년치 배당·주가 흐름으로 찾은 유망주는 통신과 전기·가스, 금융이다. 요즘 바이오주가 워낙 강세라 큰 매력을 못 느끼겠지만, 실제 통계는 이렇게 말해준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장법인 배당액은 해마다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고,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계기로 규모를 다시 한 번 늘릴 것으로 점쳐진다.
◆국고채 앞지른 배당 수익률
한국거래소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코스피 상장법인은 2017회계연도 결산배당으로 21조8000억원을 지급했다. 배당금은 2012·2013년만 해도 절반 수준에 그쳤다. 각기 11조1000억원, 1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다가 2 014년 15조1000억원, 2015년 19조1000억원, 2016년 20조9000억원으로 해마다 가파르게 늘었다.
현금배당을 하는 상장사 비율도 2012년 62%에서 2017년 72%까지 증가했다. 745개 상장사 가운데 537개사가 현금배당에 나섰다.
이런 기조는 2015년 이후 3년째 이어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배당투자 기반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2017년 현금배당을 실시했던 상장법인 주가는 같은해 평균 7.99% 오르는 데 머물렀다. 코스피 상승률(21.76%)에 크게 못 미쳤다.
그렇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2013∼2015년에는 배당주 주가 상승률이 각각 14.65%, 18.74%, 2.23%에 달했다. 이에 비해 코스피 수익률은 각각 0.72%, -4.76%, 0.04%를 기록했다.
◆시가배당률 '빅3' 통신·전기·금융
통신과 전기·가스, 금융은 전통적인 배당주 삼총사다. 시가배당률에서도 1~3위를 달리고 있다. 2017년 시가배당률을 보면 통신업이 2.77%, 전기가스업 2.73%, 금융업은 2.39%로 집계됐다. 모두 국고채 수익률보다 크게 좋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통신과 전기·가스, 금융은 꾸준하게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업종"이라고 말했다. 통신 빅3는 20~40%대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을 보여주고 있다. SK텔레콤이 2017년 배당금 6354억원에 배당성향 23.9%를 기록했다. KT가 2450억원에 43.6%, LG유플러스는 1746억원에 31.9%로 집계됐다.
배당수익률이나 배당성향이 낮아진 종목도 눈여겨 봐야 한다.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고 있는 기관 투자자가 적극적으로 배당 개선을 요구할 수 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 배당수익률은 2017년 1.8%로, 2007년 이후 10년 만에 2%를 밑돌았다"고 말했다.
황세운 실장은 "주주환원시대로 들어섰다"라며 "흐름을 이어가려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대형주가 여기에 역행하지 않아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