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케이블 최장수프로그램 '주간아이돌', "제 2막이 시작된다"···이상민·김신영·유세윤 체제 시작

2018-04-11 17:58

[사진= MBC 에브리원 제공]


케이블 최장수 프로그램 '주간아이돌'이 대대적인 변신을 시도한다. MC부터 코너까지 완전히 달라졌다.

과연 주간아이돌은 기존 시청자를 지키면서 새로운 시청자까지 끌어들여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까? 
 
11일 서울 마포구 상암스탠포드호텔에서는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 기자간담회가 개최된 가운데 이상민, 김신영, 유세윤이 참석했다.

‘주간아이돌’은 약 8년 동안 지속돼 온 프로그램이다. 케이블방송으로서는 이례적인 햇수동안 사랑받은 셈. 신인에게는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기존 아이돌에게는 색다른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2011년부터 약 7년 넘게 진행한 정형돈과 데프콘이 지난달 28일 하차하고 새로운 MC 군단이 캐스팅됐다.

새롭게 개편된 ‘주간아이돌’은 변형된 2배속 댄스, ‘가족오락관’ 퀴즈를 각색한 코너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장수 프로그램의 명성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날 조범 제작센터장은 “1년 간 변화의 모색을 찾고 준비했다. 이에 따라 MC 체제가 개편이 됐다. ‘주아돌’의 개편 콘셉트는 새로운 활력이다. 전체적으로 주아돌이 활력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8년간 진행하면서 시청자도 많이 성장했다. 프로그램을 잘 성장시키고, 끌어왔듯 미래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며 ‘주간아이돌’ 개편의 의의를 밝혔다.

일각의 부정적인 시선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센터장은 "관성이 있다 보니 해석에 따라 부정적인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장수프로그램이 가져가야 하는 숙명인 거 같다. 부정적이기 보다 충성도 높은 시청자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형돈, 데프콘의 바통을 받아 새 MC로 나서게 된 이상민, 김신영, 유세윤에 대해서는 새로운 MC를 캐스팅한 이유를 언급했다. "김신영은 '쇼 챔피언'에서 아이돌과 가장 많이 호흡한다. 아이돌의 재능과 끼를 발견해주는 최고의 여성 MC다. 유세윤은 멀티플레이어로서 활동 중이다. 프로그램의 변화를 담당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이상민은 아이돌도 해보기도 하고 만들어보기도 한 사람이다. 이젠 삼촌이 됐다. '주간아이돌'은 아이돌들이 얼마나 편안하게 재미있게 놀다가느냐가 중요한 프로그램이었다. 그 부분에서 역할을 해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상민, 김신영, 정형돈도 전 MC 정형돈, 데프콘의 뒤를 잇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놓으면서도 새로운 코너를 통해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편안함을 강조하면서 전 연령층이 볼 수 있는 장수프로그램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도 털어놓았다.
 
최고의 그룹들을 만든 천재 프로듀서 이상민은 아이돌들의 숨은 매력을 포착해낼 예정이다. 이상민은 “아이돌들의 숨은 끼와 재능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인 ‘주간아이돌’의 MC를 맡아 배울 게 많을 것 같다”며 “유세윤, 김신영만큼 아이돌에 대해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아이돌들이 앞으로 활동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MBC 에브리원 제공]

그러면서 "유세윤 김신영과 비교해 아이돌 가수를 모르지만 어떤 시도를 할 수 있을지 얘기를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제작진도 그렇게 해달라고 했다.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MC로서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간아이돌'은 정해져 있는 틀 안에서 보여줄 수 없는 끼와 재능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제작도 했고 가수로 노래를 불러보기도 했다. 아이돌 가수들이 스트레스도 받고 궁금해하는 것도 많을 것 같다. 시청자에게는 재미없을 수도 있지만 그들에게는 조금이나마 치료가 가능한, 비타민 같은 존재로 이야기하고 싶다. 아이돌 가수 중에 잠깐 나와도 향기가 오래가는 친구들이 있는데, 음악적으로 새로운 프로젝트가 가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원래 아이돌을 좋아한다는 김신영은 "'쇼! 챔피언'에서는 인사하는 정도지만 '주간아이돌'을 통해 퍼포먼스 등 공부를 더하고 가까워지는 시간인 것 같아 뿌듯하다. 나는 수요일의 여자다. '주간아이돌' 끝나면 쇼챔피언이 시작한다. 감사하다. 1대 MC 정형돈 선배와 데프콘 오빠가 쌓은 명성을 최대한 안 깎는 게 각오다. 조금 더 편한 '주간아이돌'을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유세윤은 "아이돌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의 MC를 맡아 영광이다. 정형돈, 데프콘 형이 잘 만들어 준 프로그램이다. 김신영의 말대로 누가 되지 않게 열심히 하겠다. 아직 아이돌에 대한 정보가 많이 무지한데 그만큼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고개를 끄떡였다.
 
7년 여동안 MC로 활약한 정형돈 데프콘의 후임 MC를 맡은 것에 부담감도 털어놓았다.
 
유세윤은 "전임 MC의 부담감을 없애지 않고 안고 가려고 한다. 긍정적으로 작용하면 좋겠다. 기대치를 낮췄다. 선배를 넘어서지는 못하겠지만 부끄럽지 않게 하자. 유세윤 나온다고 하니까 '응. 안봐' 댓글이 가장 많더라. '어라 요놈 봐라' 정도가 되도록 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 MBC 에브리원 제공]

이상민은 "워낙 정형돈, 데프콘이 잘했다. 아이돌의 능력을 잘 끌어내는 기술이 있었다. 난 단숨에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은 없다고 생각하고 다른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김신영은 "1대 MC에 대한 부담감이 많다. 댓글을 보니 시청자의 걱정도 많더라. 부담감을 어떻게 하면 이겨낼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변화한 ‘주간아이돌’은 새로움과 활력, 편함과 자연스러움을 추구한다. 특히 아이돌 팬들뿐만 아니라 이들의 팬이 아닌 일반 시청자들까지 공략하겠다는 각오다. 이상민은 “엄마아빠가 리모콘을 뺏고 ‘들어가서 공부해라’라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있는 가족의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간아이돌’은 아이돌 전문 프로그램으로서 일명 ‘덕후’를 공략하는 특유의 B급 정서로 인기를 얻었던 바, 폭넓은 시청층을 공략하다 오히려 기존의 색을 잃지 않을까 우려도 있다.
 
이에 조범 센터장은 “아티스트의 노래와 퍼포먼스를 몰라도 같이 즐길 수 있는 코너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변화를 해왔다”며 “코어 시청자들에서 점점 확대되는 게 TV매체의 속성인데 그런 부분에서 놓치지 않게 하되 각각 아티스트 팬들이 충분히 열광하고 충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많은 코너를 준비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달라진 부분도 귀띔했다. 2배속 댄스에 다소 변화가 있다고 스포했다.
 
이상민은 “2배속과 저배속, 원래 속도 등이 섞인다. 롤러코스터처럼 아이돌이 춤을 추는데 순발력 있게 하더라. 다양한 끼를 볼 수 있어 생각보다 재밌었다, 아이돌을 좋아하는 세대만 보니 부모 입장에서는 리모콘을 뺏고 공부하라고 하는데 그런 이야기를 듣지 않고 같이 볼 수 있는 가족 프로그램이 되겠다"고 자부했다.
 
김신영은 "시그니처 코너는 아직 없는데 하면서 재밌는 코너가 있으면 시그니처가 될 것 같다. 전세대가 공감하는 퀴즈 등의 코너가 있다. '가족오락관'에서 본 코너를 각색해 많이 만들어냈다"고 예고했다.
 
호흡은 어땠을까. MC들은 "첫 회부터 호흡이 잘 맞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삐걱거리는 자연스러움 자체가 좋은 거 같다. 맞춰가는 재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끼리의 프리스타일을 즐기자는 마음으로 했다. 앞으로 손발이 맞아가는 모습을 지켜봇는 것도 관전포인트일 거 같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신영은 앞서 시청 3% 돌파 시 삭발하겠다고 공약을 내건 것에 대해 “삭발 얘기를 하면서 ‘너무 센가? 차차 다른 것을 준비해보겠다’고 했는데 그 뒤가 편집이 됐다. 너무 자극적이게 나오지 않았나”라며 “반삭이라도(하겠다). 그런 의지로 열심히 해보겠다. 삭발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의미가 있다”고 마무리했다.
 
개편을 맞은 ‘주간아이돌’은 11일 오후 6시에 방송된다.
2011년 처음 방송된 ‘주간아이돌’은 시작은 미약했지만 아이돌을 위한 독보적인 콘텐츠로 인기 예능의 위상을 굳건히 했다. 정체성과 매력이 확고하다. 트레이드마크가 된 지하 3층 흰색 세트에서 별다른 소품 없이 MC와 게스트 사이의 케미스트리와 입담만으로도 볼거리를 줬다. 방탄소년단, 빅뱅, 엑소, 아이유, 박진영, 소녀시대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도 통과의례처럼 '주간아이돌'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