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연내 '데이코' 출시, 빌트인 시장 주도권 확보할 것"
2018-04-11 13:07
2016년 인수한 美 럭셔리 가전 ‘데이코’ 국내 도입
"올 2분기 생활가전 실적 더 좋을 것"
"올 2분기 생활가전 실적 더 좋을 것"
"2020년까지 빌트인 시장에서 확실하게 자리 잡겠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사업부문장(사장)은 11일 서울 중구 충무로에 있는 '샘표 우리 맛 공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 4분기 '데이코'를 국내에 본격 선보여 빌트인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데이코는 삼성전자가 지난 2016년 인수한 미국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다. 1965년 창립한 데이코는 최고가 제품을 판매하는 주방 가전 브랜드로 통한다. 삼성전자는 데이코를 인수하고 미국 등에서 빌트인 시장 경쟁력을 다져왔다.
김 사장은 "이달 말쯤 독일 럭셔리 주방가구 업체인 지메틱의 쇼룸에서 데이코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이와는 별도로 단독 쇼룸 '데이코하우스(가칭)'도 준비 중으로 연말까지는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국내시장에서는 '삼성'과 '셰프컬렉션' 브랜드를 중심으로 사업을 꾸려왔다. 이번에 데이코를 새롭게 도입해 럭셔리 가전 브랜드의 입지를 다지고,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가 이같이 빌트인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빌트인 가전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빌트인 가전 시장 규모는 연간 450억 달러(약 50조원) 규모다. 전체 가전 시장의 30%를 웃도는 수준이다.
국내의 경우에는 빌트인 시장이 8000억~1조원 정도의 규모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국내 가전 시장에서도 빌트인 가전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보고있다.
김 사장은 "공간으로 내 삶을 표현하고, 나만의 문화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진 시대"라며 "빌트인 가전이 이같은 수요를 채워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올 2분기 삼성전자 가전 부문 실적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원래 1분기는 한 해를 준비하는 기간이라 제품 및 공장 투자 비중이 높다"며 "2분기부터는 실적이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발표된 1분기 잠정실적에서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CE부문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4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샘표 우리맛 공간'에 셰프컬렉션 등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을 전시하고, 앞으로 샘표와 협업을 통해 식문화 발전과 프리미엄 주방가전 혁신을 선도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사장은 "이번 샘표와의 협업은 삼성전자가 이종산업인 식품 업체와 뜻을 모아 더 의미가 크다"며 "우리맛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온 샘표와 손잡고 식문화 발전을 선도하는 한편 국내 소비자들을 위한 주방가전 개발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