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김기식, 정치자금 ‘다단계 셀프 돈세탁’ 정황 의심”
2018-04-11 10:37
자유한국당이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19대 국회의원 시절 정치자금 사용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치자금 땡처리 외유와 함께 땡처리 나눠먹기를 하고 다단계 셀프 돈세탁을 한 정황마저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 원장은 자신의 정치자금으로 민주당 내 연구단체인 더좋은미래와 자신이 설립한 더미래연구소에 매달 20만 원씩 회비를 납입한 데 이어 19대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는 2016년 5월 19일 더좋은미래에 무려 5000만 원을 연구기금 명목으로 한꺼번에 계좌이체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더 좋은미래 사무실과 김 원장의 사무실이 같은 공간이었던 점을 거론하며 “19대 국회 당시 의원회관 902호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분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정리하자면 김 원장은 국회 정무위 간사 지위를 악용, 더미래연구소를 통해 상임위 유관기관으로부터 1억8000만원의 수강료를 챙기고, 정치후원금 중 5000만원을 더 좋은미래에 셀프 후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 원장은 더미래연구소를 등록하면서 더좋은미래, 좋은기업지배연구소로부터 430만원과 270만원 등 상대적으로 적은 출연을 받은 데 비해 강 모 씨 등 특정 개인으로부터 각각 1000만원을, 주식회사 한샘으로부터 500만원의 현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더미래연구소는 더좋은미래가 출자해 만든 싱크탱크로 여의도 국회 인근에 위치해 있다.
김 원내대표는 “김 원장은 국회의원 임기를 9일 남겨놓은 2016년 5월 20일 보좌진 퇴직금 명목으로 500만원, 300만원, 400만원 등 모두 2200만원을 계좌 이체했다”며 “(더좋은미래에 후원한) 5000만원과 함께 한꺼번에 7200만원이 사라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자금 계좌는 원칙적으로 의정 활동에 소요되는 비용과 관련한 것으로, 전별금 형식의 퇴직금은 개인계좌를 통한 지출은 무방해도 정치자금 계좌에서 이체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부연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 청문회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김 원장을 둘러싼 의혹이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이어지는 만큼 국정조사를 통한 국회 청문회도 병행해서 추진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