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에 폭발물” 장난전화…호텔측 대테러 대비 이상無

2018-04-09 17:39
경찰 출동 1시간여 수색 끝 ‘해프닝’…경기 시흥서 30대 정신질환자 검거

서울 중구 소공동 소재 롯데호텔 전경[사진=롯데호텔 제공]


롯데호텔이 9일 오전 테러를 의심케 하는 상황에서도 별다른 혼란 없이 일사분란하게 사건을 처리,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 했다.

경찰과 롯데호텔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5분경 한 남성이 112에 전화를 걸어 “롯데호텔에 폭발물을 설치했다. 10초 뒤에 터진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과 소방당국은 서울 소재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과 송파구 잠실동 롯데호텔월드 등에 관할 경찰서와 경찰특공대, 소방관 등을 파견해 폭발물 수색을 벌였다.

특히 롯데호텔 보안요원들도 합세해 호텔 외곽과 내부를 1시간여 동안 점검했으나, 폭발물로 의심가는 물건을 찾지 못했다.

그러다 경찰은 호텔 전체 수색이 종료되기 전인 오전 9시 40분께 경기도 시흥에서 허위로 협박전화를 건 30대 남성을 검거했다. 이 남성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부친의 휴대전화로 장난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남성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 조사 중이다.

경찰이 수색 종료 전에 용의자를 체포해 상황이 모두 종료되면서 ‘장난전화 해프닝’에 그쳤으나, 롯데호텔 측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이 같은 대테러 상황을 대비해오고 있다.

특히 2016년에는 총 7명의 특수요원과 폭발물 탐지 교육을 받은 특수견으로 구성된 롯데월드타워 소속 대테러팀 ‘L-SWAT’과 함께 롯데호텔서울 연회행사 진행 중 담당 지배인이 폭발 의심물을 발견하는 모의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당시 호텔 측은 지구대에 신고한 후 롯데타운 내 안전요원과 방재요원의 초동 조치, 남대문경찰서, 중부소방서가 출동해 현장을 마무리하는 가상 시나리오로 폭발의심물 탐지, 고객 대피, 방화 진압 등 발생 가능한 테러와 재난 상황을 연습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L-SWAT과 합동 훈련 뿐만 아니라 호텔 내 위기상황에 대비하는 연습을 충실히 해왔다”면서 “이날 장난전화 용의자가 검거돼 폭발물 수색 전에 상황이 종료됐지만, 언제든 고객의 안전을 위해 폭발물과 방화 등에 대비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